무슨 표현을 써서…美타임지 추락사고 보도에 주성치 '반발', 왜?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텅현=신화/뉴시스] 22일(현지시간)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텅현에 추락한 여객기 잔해가 보인다. 승객 등 132명을 태우고 쿤밍을 출발해 광저우로 향하던 중국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텅현 인근 산악지대에 추락해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수색팀은 현장에 항공기 잔해는 보이지만 지금까지 탑승객의 생존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2022.03.22.

홍콩 출신 영화배우 겸 감독 주성치가 중국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한 미국 타임지 반응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중국의 항공 관련 규제가 엄격해져 타국의 본보기가 된다는 내용이지만 "중국은 항공 안전에 집착하는 만큼 중국인들이 분개할 것"이라는 조종사의 인터뷰 내용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중국 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주성치는 이날 매니저의 SNS 계정을 통해 "최근 발생한 비행기 사고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국가의 적극적인 수색에 감사드린다"며 "기적이 일어나 생존자가 돌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런 한편 주성치는 "중국인들은 항공 안전에 집착(The Chinese are a bit paranoid about air safety)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격분할 것이고,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전직 조종사를 인용한 미국 타임지의 보도에 대해 분개했다.

그는 "비행기 사고가 당신 가족에게 발생한다면 불안하고 아프지 않겠냐"면서 "국적을 불문하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더 잘 생각해 달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 온라인판 환구망 트위터 화면 캡처

이 보도는 지난 21일 발생한 중국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해 전반적인 현황을 다루며, 중국이 지난 과거 다수 사고 경험을 통해서 안전 지침을 엄격하게 확보하게 됐다는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중국이 항공 안전 규율을 강화해 온 것이 다른 나라의 본보기가 된다고도 언급했다.

1992년에서 1994년까지 492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 7건의 사고 등을 겪으며 미국 연방항공청이 자문단을 파견해 미국 항공 안전 규제와 관련한 지침을 제공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매체는 오늘날 중국의 규정이 미국 연방항공청의 그것보다 더욱 엄격하다고 표현했다.

이와 같은 주성치의 반응에 중국 누리꾼들도 공감하고 있다. 이들은 웨이보에 "자기보다 못한 나라의 일로 생각해 깔보는 것" "미국에 그런 일이 있었을 때 똑같이 말할 수 있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