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로 바꾸니 "교통사고 63% 줄고, 통행시간 6.8초 단축"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사진제공=행정안전부

교통사고가 빈번한 신호교차로를 회전교차로로 바꾼 이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종전보다 63%,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35.8% 감소했다.

행정안전부는 17일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전국 179개 회전교차로를 대상으로 사고 현황과 통행시간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회전교차로 설치 전 3년간(2016~2018년) 연평균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7명이었지만 설치 후 1년이 지난 2020년에는 1명으로 63% 감소했다. 부상자 수는 사업 시행 전에는 206.7명이었지만 사업 시행 후에는 120명으로 41.9% 줄었다. 교통사고 발생 건수 또한 123건에서 79건으로 35.8% 줄어 회전교차로 사업이 교통사고 감소에 큰 효과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평균 통행시간도 25.1초에서 18.3초로 6.8초(27.2%) 단축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포천시 선단5통 교차로는 교통량이 적은 신호 교차로로 사업 시행 전에는 신호에 의한 불필요한 지체시간이 발생해 신호위반, 안전 운전 불이행 등에 따른 교통사고가 연평균 8건, 사상자 수는 9명 발생했다. 하지만 회전교차로 설치 후인 2020년에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충북 충주시 제2로타리는 인근에 상가가 밀집한 교차로로 사업 시행 전에는 교통법규 위반 등으로 인해 연평균 1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나 사업 시행 후에는 2건으로 줄어 85.7% 감소 효과가 있었다.

경북 영덕군 덕곡교차로 또한 사업 시행 전에는 신호 대기시간이 많아 연평균 교통사고 5건,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회전교차로 설치 후에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행안부는 올해 전국 77개소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정구창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회전교차로의 교통안전 및 교통흐름 개선이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통행요령 숙지와 진입 차량의 양보 운전 준수도 중요하다"면서 "회전교차로 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올바른 통행 방법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