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가 타는 첫 현대차 'ix1'...어떤 모델이길래?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현대자동차가 유럽 슬로바키아 내 산부인과에 2014년 5월부터 기증해온 '베이비 카트' 현대 ix1의 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유럽 슬로바키아 내 산부인과에 2014년 5월부터 기증해온 '베이비 카트' 현대 ix1의 모습(앞줄). 기존 카트(뒷줄)와 견줘 안전성, 실용성 등이 강화됐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신생아가 타는 첫 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유럽 슬로바키아에서 신생아를 위해 '베이비 카트'를 제작, 기증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44,000원 ▼3,000 -1.21%) 슬로바키아 법인은 2014년 5월부터 현재까지 '현대 ix1'(HYUNDAI ix1)이라는 이름의 베이비카트를 슬로바키아 내 7개 병원에 29대 기증했다.

베이비 카트 부족 탓에 신생아를 마트 쇼핑 카트에 눕히는 슬로바키아 내 산부인과 병동의 열악한 현실을 파악해 마련한 사회공헌활동이다.

뼈와 근육이 완벽히 발달하지 못한 신생아들에게 안전한 베이비 카트가 필수적이지만, 비싼 가격과 지원 부족 등으로 슬로바키아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쇼핑 카트에 놓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 슬로바키아 법인은 이에 2013년 하반기 기증 계획을 세우고 반년 간 제작해 ix1을 처음 전달했다. 첫 기증 장소는 슬로바키아 내 신생아 출산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병원이었다. 이 자리에서 미스 슬로바키아 선발대회의 우승자가 ix1을 소개했고, 현지 언론이 전달식을 보도하며 화제를 모았었다.

현대자동차가 유럽 슬로바키아 내 산부인과에 2014년 5월부터 기증해온 '베이비 카트' 현대 ix1의 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의 ix1 기증에 대해 지난 2년간 산모들이 크게 만족해 하며, 일반 주민들도 유익한 프로젝트라며 호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도 ix1 기증을 요청하는 병원이 많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기증 2주년을 맞이 하는 다음달 초에도 베이비 카트를 추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ix1을 기증하기 위해 단순한 카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애 첫 차'를 선물한다는 차원으로 제작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베이비 카트 이름인 'ix1'이 현대차의 차량 이름과 유사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ix25, ix35(국내명 투싼) 등은 현대차의 대표 SUV(다목적스포츠차량)로 유명하다. ix1에 새겨진 현대차 고유의 기울어진 H자 엠블럼도 특징이다.

현대차는 신생아가 ix1에 안전하게 누울 수 있도록 의료기기 인증 업체에 생산과 공급 과정을 맡겼다. 알레르기가 일어나지 않는 소재를 활용했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했다. 4개의 바퀴뿐 아니라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된 것은 기존 베이비 카트와 견줘서도 실용성을 크게 높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지속적이고, 점진적으로 ix1 보급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탈 것'을 넘어 '삶의 동반자'로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