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보합 15.72 보합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어디로? 여기로! 관련기사249

친절의 본질은 ‘미소’아닌 ‘행동’…“재방문 의사는 기억되는 작은 움직임”

[친절의 재도약] 웃음 너머 보이는 적극적인 행동들…한국방문위 “편의시설 개선으로 내실있는 친절 꾸릴 것”

어디로? 여기로!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입력 : 2018.08.29 06:20
폰트크기
기사공유
코리아투어카드로 쇼핑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 /사진제공=한국방문위원회<br />
코리아투어카드로 쇼핑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 /사진제공=한국방문위원회

#1. “길을 물으면 망설임 없이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던 여자들, 오렌지 한 개를 손바닥 위에 수줍게 건넨 소년들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해요.” 도보 여행가 김남희씨가 소개한 시리아 국민과의 기억이다. 지금은 전쟁 통에 여행 금지국이 됐지만, 그에게 이 나라는 ‘중동에서 가장 친절한 국민이 사는 나라’로 그려진다.

#2. 바르셀로나의 세비야 대성당 주변에서 초행길로 같은 길을 계속 도는 여행객을 발견한 현지인이 “목적지가 어디냐. 내가 대신 운전해도 되겠느냐”고 적극적인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음료라도 대접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건네는 관광객에게 스페인 아저씨는 “별것 아니다”며 “이 시가지에선 흔한 일”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여행객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겨두는 건 그 나라의 자연도, 명품도, 세련된 도시 미관도 아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건네는 ‘친절한 태도’다. 태도 하나로 국가 이미지가 180도 바뀌고 도움 있는 행동 하나로 재방문 의사에 확고한 눈도장을 찍는다.

친절하기로 소문 난 신사의 나라 영국에선 조금이라도 도움이 필요한 듯한 표정만 지어도 어김없이 말을 건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외국인에게 길을 알려주고 음식점 앞에서 망설이는 관광객에게 메뉴를 추천해주는 작은 행동들이 일상이다.

핸즈프리서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 /사진제공=한국방문위원회
핸즈프리서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 /사진제공=한국방문위원회

이탈리아 식당 주인이 낯선 외국인에게 가벼운 농담과 질문을 던지거나 포르투갈 셰프가 요리할 재료를 손수 들고 나와 일일이 설명하는 것 역시 생활 친절이 낳은 타인에 대한 존중인 셈이다.

친절은 웃음이라는 표정에서 시작되지만, 그 완성은 행동에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준 한국인의 미소는 세계 곳곳에서 찬사가 쏟아진 만큼, 이를 계기로 친절의 완성을 위한 도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간 우리 국민은 마음속으로는 친절을 생각하지만 먼저 말을 거는 등 적극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습관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캐나다에서 온 관광객 A씨는 “광화문 사거리에서 길을 물으려 해도 무뚝뚝하거나 무표정한 얼굴 때문에 말 걸기가 쉽지 않다”며 “그래도 어렵게 용기 내 물으면 굉장히 친절하게 안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상대방보다 먼저 손을 내미는 ‘행동의 친절’은 그 어떤 요소보다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만드는 제1의 무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난 7월 21일 보령머드축제 현장에서 한국방문위원회가 운영 중인 '찾아가는 여행자 서비스 센터'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스태프가 주변 관광안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방문위원회<br />
지난 7월 21일 보령머드축제 현장에서 한국방문위원회가 운영 중인 '찾아가는 여행자 서비스 센터'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스태프가 주변 관광안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방문위원회

행동이 보여주는 또 다른 친절의 형태는 ‘내실 있는 환경’이다. 임경선 작가의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에는 친절의 역발상 이야기가 담겨있다. 내용은 이렇다. '손님은 무조건 그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분위기인데, 어찌 하나도 밉지가 않다. 퉁명스러움은 그것을 만회하는 속 깊은 선의가 발견되면 도리어 고유의 매력으로 비친다.'

겉으로 보이는 ‘위선’의 미소보다 속에 녹아있는 ‘진실’의 행동이 친절의 본질임을 알려주는 사례인 셈이다.

이는 시설물의 어려운 표기나, 영어 메뉴가 없거나 단말기가 설치됐는데도 카드를 쓰지 못하거나 하는 등의 ‘불편한’ 이용들에서 나타나는 보이지 않는 불친절도 포함하는 얘기다.

채식주의자인 인도의 한 가족은 식당에서 어떤 재료로 만들어지는지 설명이 없어 불편함을 느끼고, 호텔 직원을 통해 찾아간 관광지가 ‘공사중’으로 표기돼 난감했다는 사례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 영국 관광객은 서울 지하철 노선을 두고 지하철 방향이 (영국처럼) 동서남북으로 표기되지 않고 종착지로 표기돼 있어 지명을 모르는 관광객 입장에선 불편하다는 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서비스 질의 개선은 친절의 재도약을 위한 제1의 과제로 다가왔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맞는 각종 편의시설의 개선이다. 한국방문위원회는 ‘세계인이 다시 찾는 코리아’를 만들기 위해 환대캠페인을 시작으로 편의시설 업그레이드에 집중하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간단한 외국어 회화가 적힌 언어카드로 '찾아가는 맞춤형 친절서비스 교육'이 진행중인 모습. /사진제공=한국방문위원회<br />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간단한 외국어 회화가 적힌 언어카드로 '찾아가는 맞춤형 친절서비스 교육'이 진행중인 모습. /사진제공=한국방문위원회

한국 관광의 필수품으로 지난해 1월 선보인 이후 현재 30만 장이 넘게 팔린 코리아투어카드는 지하철 등 교통수단은 물론, 쇼핑·식음료·공연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 할인 혜택까지 제공한다.

서울역, 홍대입구역, 인천공항 등에서 제공되는 수하물 보관서비스를 통해 짐 없이 한국 여행을 할 수 있는 핸즈프리서비스도 만날 수 있다. 한국방문위원회 측은 “개별관광객 대상의 이용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실질적 편의서비스는 관광안내 및 통역서비스, 무료인터넷 사용 등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여행자 서비스센터’를 통해 마련된다. 미소로 시작해 행동으로 마무리되는 친절이 일상화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맞춤형 친절서비스 교육’도 진행 중이다.

한국방문위원회 관계자는 “미소뿐 아니라 적극적 행동을 통한 내실 있는 친절로 다시 오고 싶은 한국의 이미지를 구현하겠다”며 “겉핥기식 친절이 되지 않도록 교육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고금평
김고금평 danny@mt.co.kr twitter facebook

사는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대로 사는 기자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