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관료주의, 잘못 지급된 예금 459만원 안받아?

은행에서 예금 3000위안(51만원)을 찾았는데, 창구 직원이 실수로 3만위안(510만원)을 주었다. 뒤늦게 2만7000위안(459만원)을 더 받은 사실을 알고, 돌려주려고 은행에 찾아갔더니 돈을 받기는커녕 은행 밖으로 쫓아냈다. 문전박대를 당한 것이다. 459만원을 횡재한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은행 창구직원의 실수로 2만7000위안(459만원)을 더 받은 두씨가 돈을 돌려주기 위해 은행에 찾아갔다가 거부당한 뒤 파출소에 돈을 맡기고 있다. ▲출처=양즈완빠오

공장 일을 그만두고 수퍼마켓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두 씨(여)는 지난 4일 오후4시반, 단오절 연휴 때 아이에게 선물을 사줄 돈을 찾으려고 난징(南京)시 중양먼(中央門)에 있는 한 은행을 찾았다. 통장에 있는 예금 3000위안을 모두 찾겠다고 얘기한 뒤, 창구직원이 건네는 돈 봉투를 지갑에 넣고 시장에 갔다.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고 계산하려고 하던 두씨는 깜짝 놀랐다. 봉투에 든 금액은 3000위안이 아닌 3만위안이었기 때문. 수퍼마켓에서 받는 월급이 1080위안인 두씨에게는 2년1개월치의 월급에 해당되는 2만7000위안을 ‘횡재’한 셈.

그냥 모른체 하고 쓰려는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실수로 돈을 더 지급한 은행원의 놀란 표정을 떠올리며 돈을 돌려주려 돈을 찾았던 은행으로 갔다. 돈을 돌려줬다는 것을 증언해줄 사람으로 친구인 채씨와 함께 은행에 간 두씨는 문전박대를 당했다. 은행 직원들은 두씨가 찾아온 이유를 물어보지도 않은 채 “은행 업무는 끝났다”며 그를 은행 밖으로 내몰았다.


조금 뒤에 고급 자동차 한대가 들어오고 은행문이 다시 열리자 두씨와 채씨는 돈을 돌려주기 위해 다시 은행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행장이라는 사람이 다가오더니 왜 왔느냐는 설명도 들으려 하지 않고 두 사람을 은행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

은행에서 돈 돌려주기를 거절당한 두 씨는 하는 수없이 가까운 파출소를 찾아가 2만7000위안을 맡겼다.

5일 밤7시30분, 예금이 2만7000위안 초과 지급된 사실을 뒤늦게 발견한 그 은행의 행장과 과장 업무이사 및 창구직원이 다급하게 두 씨를 찾아왔다. 두 씨는 파출소에 가서 그 돈을 돌려줬다.

은행 창구에서 예금을 과다하게 지급하는 실수는 가끔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은행의 과도한 관료주의로 인해 고객들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귀 기울이지 않는 행태는 여전하다. 두 씨가 2만7000위안을 스스로 돌려주려고 했지만 은행은 문전박대했다. 두씨가 만약 모른체 하고 그냥 썼다면, 은행은 고스란히 손해를 봤을 것이다.

은행의 관료주의를 하루빨리 개선하기 위해 돈 찾을 때 과다지급되는 경우 모른체 하고 쓰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