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투표함 문제', 패배한 정동영 소송땐…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서울무역전시장 개표소에서 27개의 미봉인 투표함에 대한 개표작업이 12일 새벽 다시 진행되고 있다. News1 방인권 인턴기자

서울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는 통합민주당측이 문제를 제기했던 된 27개 투표함에 대해 12일 새벽 1시40분 개표를 재개했다.


최승욱 강남구 선거관리위원장은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 측과 김성욱 후보 측에서 문제가 된 투표함에 대해 채증을 모두 끝낸 만큼 곧바로 개표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와 민주통합당 측 개표 참관인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문제가 된 27개 투표함에 대해 일일이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강남을 투표함의 경우 총 16개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개 가운데 7개는 바닥 또는 투입구에 테이프가 봉합되지 않았다. 해당 투표소는 대치2동 제8투표소, 대치4동 제1투표소, 대치2동 제7투표소, 일원2동 제2투표소, 일원2동 제5투표소, 대치2동 제3투표소, 수서동 제4투표소다.


나머지 9개는 봉합한 테이프에 확인 도장인 봉인이 찍혀 있지 않았다.

강남갑 투표함의 경우 총 10개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10개 가운데 5개 투표함이 봉합되지 않았다. 투표구가 봉합되지 않은 투표소는 4개로 삼성2동 제3투표소, 역삼2동 제6투표소, 압구정동 제5투표소, 압구정동 제6투표소이다. 역삼2동 제4투표소는 바닥이 봉합되지 않았다.

나머지 5개 투표함은 테이프에 봉인이 찍히지 않았다.

선관위는 봉인이 되지 않은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곽형구 강남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법률적 검토를 한 결과 봉인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며 "그러나 봉합이 되지 않은 투표함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개표가 재개되는 가운데 정 후보와 김 후보 모두 개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 향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후보 캠프 장철우 법률지원단장은 "현재 물리적으로 선관위의 개표를 막을 방법이 없어 채증만 한 상태에서 개표가 진행되게 됐다"며 "그러나 개표 결과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선거무효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야당 후보 측이 소송을 제기하면 곧바로 대법원의 판단으로 넘어가게 된다.

문제가 된 투표함의 득표율에 따라 당선이 뒤바뀔 경우 당선자는 대법원의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공석으로 남게 된다. 그러나 문제가 된 투표함을 모두 개표하더라도 당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당선자를 확정하게 된다.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새누리당 후보들에 비해 다소 큰 차이로 벌어져 있어 선거무효소송이 진행되더라도 새누리당 심윤조, 김종훈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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