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컬러]강정호 선물거래소 이사장

일에 대한 집중력이 강한 브랜드 리더. 강정호 사장의 리더십 컬러는 주황색이다. 주도적인 사고방식을 선호하는 서구적 리더십을 표방하고 있으며 목표달성에 대한 집중력을 요구한다. 문제의식, 경쟁심, 열정 등의 점수가 높게 나타나 전형적인 과업지향적 리더임을 알 수 있다.

반면, 관계지향적 측면의 리더십 자질인 신뢰, 의견수렴, 포용력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결과가 나타났다. 강 사장도 과업지향적 리더들의 통상적인 취약점을 대부분 갖고 있는 것이다. 변화를 선점해 나가야 하는 선물거래소의 CEO인 강정호 사장의 리더십 컬러를 살펴본다.


강정호 사장의 리더십 컬러를 찾아보기 위해서 직원 15명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설문응답을 받았다. 응답자의 27.27%가 주황색 서번트 리더를 1위로 꼽았다. 그 뒤를 노란색 사이드 리더, 초록색 파워 리더, 파란색 슈퍼 리더가 각각 18.18%로 나타났다. 그만큼 다양한 리더십 이미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리더십 평균 점수는 오히려 파워 리더가 가장 높았고 브랜드 리더가 바짝 그 뒤를 바짝 쫓았다. 두 컬러 중에서는 어떠한 컬러로 분류되어도 무방하지만, 이미지 측면에서 브랜드 리더에 더 가깝다고 생각된다.

구성원이 업무 성과를 자기구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철학.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가치창출에 근거한 우선순위 설정. 과감한 인센티브제도에 기초를 둔 성과주의 접근방식. 이렇듯 냉철한 승부사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강 사장의 경영리더십에서 경쟁본위의 서구적 리더십의 전형적인 패턴을 읽을 수 있다.

과감한 오픈 경쟁을 묘하게 터부시하는 한국적인 풍토에서는 인기 없는 리더가 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강 사장이 변화와 경쟁에 가장 민감해야 할 조직을 이끌면서 그러한 치열한 리더십 접근방식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을 평가한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강 사장이 평소 좋아하는 말이라고 한다. 노력한 만큼 거둔다는 땀의 의미를 가슴으로 깨달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일시적인 변화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한 경쟁원리도 느껴진다. 하지만 강 사장의 리더십을 분석하면서 이러한 그의 리더십 원칙이 적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었다.


주황색 브랜드 리더는 중간에서 경쟁력을 찾지 않는다. 또한 초록색 파워 리더는 원칙에 강해야만 성공한다. 파워 리더십을 겸비한 브랜드 리더인 강 사장은 ‘원칙 있는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핵심성공요인이다. 변화에 민감한 사업의 수장으로서 원칙중심형 리더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변화의 풍랑이 거칠수록 리더의 원칙은 더욱 빛나기 마련이다.

‘아시아 제일의 국제적인 종합파생상품거래소’를 비전으로 매진하고 있는 강정호 사장. 수익기반 확보, 시장영역 확대, 국제공조체제 확립, 운영시스템의 글로벌화 등 그에게 던져진 과제는 과업지향적 리더가 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강 사장의 리더십 과제는 그러한 일 중심의 조직문화 속에서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신뢰를 찾아내는 것이다. 리더는 퇴장과 함께 신뢰를 남긴다는 진리를 마음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