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평생을 부모 신세를 지면서 사는 사람이 있다. 학교 다닐 때는 물론이고 유학 비용도 전부 부모가 댔다. 10년 정도 해외에서 공부를 했는데 얼추 몇 억은 쓴 것 같단다.

한국에 돌아왔지만 교수 월급으로 풍족하게 살기는 쉽지 않았다. 아파트 구입부터, 애들 과외 비용까지 부모에게 손을 벌리지 않으면 생활이 되지 않는다.


경제적인 것을 부모에게 의존하다 보니 애 더 낳는 문제부터 어느 동네로 이사할 것인가 하는 문제까지 온갖 이슈에 부모들은 간섭을 했다.

다 큰 자식들 문제에 콩 나와라 팥 나와라 하는 부모들이 싫었지만 자신들의 처지가 처지인지라 싫은 내색도 못하면서 그렇게 살고 있다.
　
모든 사람들은 자유를 꿈꾸고 자유를 제한하는 모든 것을 싫어 한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어한다. 출근하고 싶을 때 출근하고, 여행하고 싶을 때 여행가고,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으면 퍼져 있고, 사고 싶은 것을 눈치 보지 않고 살 수 있고….

하지만 자유롭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별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한다.자유롭기 위해서는 우선 신세를 지지 말아야 한다. 타인의 돈으로 활동할 때 자유란 없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돈을 받게 되면 우리는 구속 받게 되어 있다.
부모의 돈도 마찬가지다. 돌아가시면 다 내 거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 기다림은 만만치 않다. 또 자식에게 쏟아 부은 부모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닌 일에도 섭섭함을 드러낼 수 있고, 받은 자식 입장에서는 '돈 좀 줬다고 웬 유세를 떱니까…'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자유를 위해서는 웬만하면 자신의 힘으로 해보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의 신세를 지는 순간 우리는 자유의 침해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미끼를 알지 못하는 자는 미끼에 현혹되어 결국 죽게 되지만, 미끼를 깨닫는 자는 미끼를 뿌리치고 물리치기 때문에 자유를 얻는다.
　
자유롭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전문성과 실력을 쌓고 인정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의 삶은 자유를 향한 여행과 같다. 우리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멋진 커리어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자유롭기 위한 여정이다.

자기 브랜드를 높이는 것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도 그래야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하는 수많은 월급 생활자들이 기회 있을 때마다 독립을 외치지만 독립하지 못하는 것도 자유인이 되는 순간 생계를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유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스스로 생계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남들에게 자신의 삶을 어떻게 해 달라면서 머리띠를 둘러매는 대신 거친 시장에 혼자 생존할 수 있어야 한다. 남에게 뭔가를 요구하며 떼를 쓰는 것은 "나는 자유인이 아니고 영원한 노예를 남고 싶다"는 것을 광고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거기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자유란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수 윤도현은 자유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다.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면 뭐든 열심히 해야 합니다. 열심히 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진정한 자유이거든요." 그가 한 말이다. 게으른 자는 절대 자유인이 될 수 없다. 누구나 자유를 꿈꾸고 쟁취를 위해 노력하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뒤따른다.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는 것이 자유이다.

다른 사람의 신세를 되도록 지지않고 자기 힘으로 우뚝 서는 것이 자유이다. 열심히 일 함으로서 자기만의 전문분야를 확보할 때 자유란 말을 할 수 있다. 외부로부터의 구속과 억압을 뿌리치려면 스스로 절제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자유는 책임을 의미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유를 두려워한다." 버나드 쇼의 말이다.(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