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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노한' 안상수, '담담한' 윤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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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민, 사진=유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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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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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 '예산안 처리' 논란 관련 윤 장관 당사로 호출 "강한 질책"

'진노한' 안상수, '담담한' 윤증현
13일 오후 한나라당사 앞.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굳은 얼굴로 차에서 내렸다.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서민예산 삭감' 논란을 설명하라는 당의 '호출'을 받은 자리였다.

유쾌할 수 없는 초대였다. 그의 얼굴에는 '책임공방'의 희생자가 된 데 대한 복잡한 심경이 묻어났다. 언론에서는 '윤 장관의 사과'라는 말까지 등장한 터였다. 그러나 '할 말 많은' 윤 장관은 굴하지 않고 작심한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윤 장관은 일단 정기국회 회기 내 예산안을 통과시켜준 것에 대해 당에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당이 정부의 예산과 재정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뒷말에서 그의 본심이 느껴졌다.

윤 장관은 "세계적 경제위기로부터 재정 건전성을 유지한 데에도 일관된 원칙과 기준이 있었다"며 자신의 입장을 강조했다. 당과 소통이 안 된 것은 유감이지만 재정과 예산에 대한 소신은 양보할 수 없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 기재부의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단호한 답변이 돌아온 것은 당연해 보였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시종 무거운 표정이었지만, 입장은 단호했다.

기자들에게 할 말을 쏟아낸 윤 장관은 안 대표를 만나서는 '질책'을 들어야 했다. 회의장 밖으로는 "당 대표가 요구한 예산이 하나도 반영이 안 됐다" "우리가 무슨 바보인가, 너희들(기재부)만 똑똑해?" "기재부가 예산(심의)권을 가지고 있냐"는 안 대표의 성난 목소리가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윤 장관의 '반박'이 그의 화를 더욱 돋웠다고 전했다. 안 대표와 윤 장관은 1946년생으로 나이가 같고 서울법대를 1년 차이로 졸업했다.

회동에 대한 윤 장관과 안 대표의 평가는 달랐다. 안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장관을 '질책' 했다고 했지만, 윤 장관은 "얘기를 하다 보면 큰 소리도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짐짓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당과 소통이 됐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담담히 답했다. 서로의 유감 표명이 진정 소통됐는지 여부는 한 시간여의 짧은 회동만으로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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