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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유독 약한 韓증시, '취약성' 여전-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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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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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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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중심 경제·소비 취약… 리먼 이후 자본통제책 불구 증시선 不通"

외국발 위기에 유독 취약성을 드러내는 한국 시장을 조명했던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 위기 후 한국을 다시 진단했다.

이 신문은 지난2008년 이후 가해진 여러 정책적 조치를 통해 급격한 환율 변화 등 시장의 변동성 등은 이전 위기에 비해 크지 않았지만 증시만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에 휘둘리는 이유=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증시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다시금 지적했다.

우선 7월 한국의 수출규모는 50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한국 경제에서 수출은 전체 생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경기침체로 전세계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다면 한국 경제 역시 빈곤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국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더블딥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글로벌 무역 침체에 따른 한국 증시 하락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HSBC의 프레드릭 뉴먼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전형적으로 글로벌 교역에 무게 중심을 많이 두고 있다"며 "전세계 성장이나 수출, 무역에 의문이 든다면 한국증시는 대량 매도 사태에 처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도 문제로 지적된다. 소비가 양호하기는 하지만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수출국만큼 강하거나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부가 부실하니 대외 변수가 나타나면 이를 주체할 수가 없다.

한국 당국자들은 글로벌 증시 폭락 이후 한국의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8%로 견조하다며 펀더멘털을 강조했지만 투자자들은 쉽게 우려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2008년 리먼 붕괴와 닮았다?=지금이 2008년 하반기 리먼브라더스 붕괴 당시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아시아 통화들이 미 달러 대비 상승한 반면 원화는 달러대비 약 5% 정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먼 사태 이후 한국 정부가 외국 자본에 의해 유린되는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통화 파생상품 포지션 제한과 은행의 해외자금 차입에 대해 세금을 부과했던 정책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책당국의 이 같은 자본통제 정책이 원화의 변동성을 줄이고 글로벌 신용경색에 대한 은행들의 노출을 줄였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회복되면서 투자자들이 지난주 한국 국채를 순매입했고 이는 2008년 위기때와는 다른 점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 김기태 국제금융과장은 "한국의 자본통제책은 이미 대내외적으로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충격을 줄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에서만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당국자들도 급변동을 제어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정책이 별로 없다는 데 동의하는 눈치다. 지난주 기재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은 긴급회의를 열고 3개월간 공매도 한시 금지조치를 내놨지만 증시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종구 기재부 국제업무관리관은 "정부는 자본시장에 대해 어떤 제재도 급작스럽게 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증시에서 자금유출을 제한하는 방안이 효과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지 확신할 수 없고 이러한 방법이 적절한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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