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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韓부품 상담회에 日협력사 소집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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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일본)=유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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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09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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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쟁력 못미치면 거래처 바꾸겠다'는 강력한 메시지···韓부품 인기 '상한가'

지난달 29일,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도요타 본사가 위치한 일본 나고야를 34개 국내 자동차 부품사 임직원들이 방문했다. 도요타 초청으로 개최된 부품 전시상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도요타가 한국 부품 기업을 대상으로 이 행사를 연 것은 지난 2009년에 이어 2번째다.

올해 행사는 2009년과는 '격'이 달랐다. 창업주 장남으로 도요타를 명실상부한 세계 넘버원 기업으로 성장시킨 도요타 쇼이치로 명예회장(85)과 그의 아들 도요타 아키오 사장(54)이 직접 참석한 것이다. 특히 게이단련(經團連) 회장을 역임하는 등 일본 재계 거두로 평가받는 쇼이치로 회장의 등장은 한국 부품 기업의 달라진 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두 사람은 2009년 첫 행사 때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종 계약을 맺은 사례도 나왔다. 한 부품 기업은 1500만 달러의 4륜 구동형 자동차용 동력전달장치를 납품한다는 비공개유지협약(NDR)을 체결했고, 또 다른 기업은 도요타의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의 전장제품 공급사로 결정됐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아키오 사장이 일본 내 1~2차 협력사 관계자 2000여 명을 행사장에 소집했다는 것이다. 한국 부품들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직접 협력사에 보여주기 위한 조치다.

도요타와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한 신환섭 코트라 일본지역총괄센터장은 "도요타가 주요 협력사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한국 부품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에 미치지 못할 경우 거래처를 바꾸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코트라 관계자는 "도요타 경영진이 이번 전시회를 둘러본 뒤 한국산 부품 구매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한국 부품 기업의 도요타 진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호쿠(東北) 대지진이 일본을 강타한지 6개월이 지나면서 우리 부품 기업을 향한 일본 기업들의 '러브콜'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도요타의 구애는 최근 일본 대기업들의 뜨거운 한국 부품 구매 열기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코트라가 지난 6~7일 일본 도쿄에서 주관한 '한국산업전'에 참가한 국내 부품 기업 관계자가 일본 대기업 관계자들에게 자사 부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코트라 제공)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코트라가 지난 6~7일 일본 도쿄에서 주관한 '한국산업전'에 참가한 국내 부품 기업 관계자가 일본 대기업 관계자들에게 자사 부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코트라 제공)
도요타만이 아니다. 미쓰비시와 스바루는 지난 6월 현대모비스로부터 2억3000만 달러 규모의 자동차 램프를 구매했고 닛산은 만도와 410억 원 규모의 현가장치(세스펜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대우S&T도 7월 도요타 자회사 다이하츠와 100억 원 규모의 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런 분위기는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코트라 주관으로 지난 6~7일 일본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부품소재 기업 전시 및 상담회인 '한국산업전'에는 일본 기업 600여 곳이 참석했다.

대부분 자발적으로 참석한 기업들로, 이 중에는 소니, 도시바, 히타치, 닛산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이 대거 포함됐다. 행사장 한편에 설치한 10여 개의 1:1 상담부스는 실무 담당자 간 상담 열기로 뜨거웠는데, 6일 하루에만 2억 달러 규모의 상담이 이뤄졌다.

닛산 해외조달 담당자인 마모루 하세가와씨는 "일본과 가장 가까운 입지조건과 품질, 가격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한국의 부품 경쟁력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뛰어나다"면서 "한국 부품기업과의 거래를 대폭 확대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본 조선업계 시장점유율 2위인 유니버셜조선 관계자는 "한국 부품 품질이 일본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호평하면서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는지 가격경쟁력을 중심으로 상담을 했다"고 전했다.

도요타, 韓부품 상담회에 日협력사 소집한 까닭은
일본 기업들의 한국 부품 구매 열풍이 이어지면서 우리 부품·소재 산업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대(對)일본 무역수지 적자문제도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일 부품·소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1% 증가한 84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9.4% 증가하는데 그쳐 무역적자가 전년 동기 대비 4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 분야 대일 무역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만 빼고 해마다 증가해왔다.

김용근 KIAT 원장은 "일본 제조업체들이 대지진 이후 우선적으로 한국 부품의 수입을 늘린 결과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일 부품소재 수출이 급증했다"며 "최근 합작사 설립, 지분 투자는 물론 아예 생산기지를 한국으로 옮기려는 일본 기업이 증가하고 있어 대일 무역적자를 해소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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