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佛 신용등급 전망, 3개월내 낮출수도"(상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7일(현지시간) 은행권과 다른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프랑스의 지원 비용이 지나치게 확대되면 프랑스의 신용등급(AAA) 전망을 세 달 안에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의 이번 경고는 유럽연합(EU)의 정상들이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로부터 금융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그리스 부채에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있는 은행들에 자금을 투입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하는 와중에 나왔다.


프랑스는 유로존 17개 회원국 가운데 독일 다음의 경제 대국으로, 독일과 함께 오는 23일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제시될 유로존 부채 위기 해결 방안 마련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무디스는 금융 시장이나 실물 경제에서 잠재적인 성장 저하뿐 아니라 재무적 및 경제적 개혁에서 프랑스의 추진 속도 역시 이번 등급 검토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정적인 전망은 앞으로 2년 내에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디스는 이날 자료를 통해 "부채 수준의 악화와 이로 인해 추가적인 부채가 발생할 가능성이 프랑스 정부의 최상위 Aaa 등급에 대한 안정적인 전망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프랑스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신용팽창의 여지가 더욱 좁아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프랑스는 다른 유럽 국가나 자국의 은행 시스템을 추가적으로 지원해야 할 필요성이 가중되는 등 수많은 도전에 앞으로 수개월 동안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프랑스가 안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기 위해선 경제적 및 재정적 개혁방안을 지속적으로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부채비율 개선에서 가시적인 진전을 지속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프랑스의 부채 수준은 현재 Aaa국가들 중 가장 취약하지만, 정부 수입과 관련해 우호적인 부채감당능력이나 비교적 적은 금리 부담을 통해 떠받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높은 수준의 부채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으려면 전에 없던 도전들에 대처하는 정부의 능력과 의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필요하다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한편 무디스의 이번 경고는 독일이 유럽연합정상회담에서 유로존의 위기 해결방안이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낸 이후 나온 것이기 때문에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