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3.3㎡당 580만원 아파트 등장

↑서울 서초보금자리지구 조감도 ⓒ한국토지주택공사

건물만 분양받고 토지는 빌려쓰는 이른바 '반의 반값 아파트'로 불리우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이 서울 서초 보금자리지구에 처음으로 공급된다. 3.3㎡당 분양가가 577만~580만원 선으로 책정, 서초구 일대 아파트 매매가(3.3㎡당 평균 2900만원선)의 20% 수준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 서초 보금자리지구에 토지임대부 주택(A5블록, 358가구)과 10년임대 주택(A4블록, 202가구), 분납임대 주택(A4블록, 222가구) 등 총 782가구를 공급한다고 28일 밝혔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건물은 입주자에 분양하고, 토지는 입주자에 40년간 임대하는 주택이다. 저렴한 주거비용으로 40년간 안정적으로 거주가 가능하다. 40년 경과후에도 입주자들이 원할 경우 토지소유자(LH)의 동의를 받아 계속 거주 또는 재건축도 가능하다.

건물 분양가는 1억4480만~2억460만원으로 책정됐다. 3.3㎡당 분양가는 577만~579만원으로 같은 서초지구에서 공급된 일반분양 아파트(3.3㎡당 964만~1056만원)보다 3.3㎡당 390만~470만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토지 임대료는 31만9000~45만2000원 수준이며 50%까지 보증금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10년임대 주택은 보증금과 월임대료를 납부하며 10년간 임대한 후 분양전환하는 주택이다. 목돈에 대한 부담없이 장기간 거주가 가능하며 분양전환을 통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


임대조건은 보증금 4500만~5600만원, 임대료는 55만~59만원 수준이며 임대료의 50%까지 보증금으로 전환이 가능해 매월 임대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분납임대 주택은 임대기간 10년 동안 집값을 납부시기(입주시, 4년차, 8년차, 10년후)에 따라 분납 납부하고 임대기간 종료 후 소유권을 취득하는 주택이다. 주택을 분양받고 싶지만 초기자금이 부족하거나 목돈이 없는 무주택 서민의 내집마련에 유리하다.

임대조건은 초기분납금 7235만3000~8386만4000원, 임대료는 73만2000~84만8000원 수준이다. 10년임대와 같이 임대료의 50%까지 보증금으로 전환이 가능해 입주자의 선택에 따라 월 임대료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이번에 공급하는 서울서초 공공임대, 토지임대주택은 서울과 경기 과천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세대주에게 우선하며 청약 신청은 다음달 7~1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LH 분양임대청약시스템(myhome.LH.or.kr)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노약자 등 인터넷 사용 불가자에 한해 LH 더그린 홍보관(강남구 자곡동 370)에서 현장접수를 병행 실시한다.

공공임대 주택(10년임대, 분납임대)의 경우 기타특별공급을 제외한 모든 공급구분에게 자산기준이 적용된다. 또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의 경우 전매제한 5년, 거주의무 5년이 적용되기 때문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LH측 설명이다.

LH 관계자는 "청약 예정자는 이번에 다양한 유형의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되는 만큼 입주자모집공고문을 통해 공급유형별로 공급·임대조건, 청약 자격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본인의 자금사정과 내집마련계획 등을 고려해 본인에게 맞는 주택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