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중국의 굴욕; 中 1인당 소비 241만원, 미국의 7분의 1

중국의 1인당 소비액이 지난해 1만3420위안(241만원, 2130달러)으로 미국(1만5580달러)의 13.7%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GDP(국내총생산)은 일본을 제치고 미국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붙어 G2(세계2위)가 됐지만 1인당 소비는 초라한 실정이다. 중국이 1인당 소비를 늘려 생활수준을 높이려면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소비율을 국제수준으로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장즈깡(張志剛) 중국상업연합회장은 2일 열린 ‘중국민족무역촉진 포럼’에서 “지난해 중국의 총소비는 18만4000억위안(3312조원)으로 전년보다 17.1% 증가했고 2015년에는 32조위안(57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회장은 “중국의 소비시장이 확대되려면 3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첫째 중국의 소비율은 수십 년 동안 60%선에 머물고 있는 반면 투자율은 40%를 웃돌고 있다. 투자율을 신흥국가 평균인 20~30%로 낮추고 소비율은 세계 평균인 70%로 끌어올리는 게 필요하다. 미국의 투자율과 소비율은 각각 20%와 80%다.

소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국민들의 소득을 높여 소비능력을 확대시켜야 한다. 상무부가 600개 주요 상품에 대해 수요와 공급 균형 상태를 조사한 결과 3분의 1만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뿐 3분의 2는 공급 과잉상태다. 이를 해소하려면 소득 증대를 통한 소비능력 제고가 필수적이다.


둘째 영세한 판매점을 대규모화하는 일이다. 2010년에 100대 소매점의 매출액은 1조6600억위안으로 전체 소비매출액의 10.68%에 불과했다. 매출액 1위인 쑤닝(蘇寧)전기 매출액은 1562억위안(28조1160억원)으로 월마트의 18분의 1에 머물렀다.

장 회장은 “월마트는 위성(衛星)으로 전세계에 퍼져 있는 4000여개 매점을 관리하는 것과 비교할 때 중국 판매점의 경영효율은 상당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셋째 유통구조 개혁과 영업점 관리의 효율성 제고다. 중국의 유통산업 조직화 정도, 유통 효율, 물류 원가, 인재 등 모든 측면에서 선진국에 엄청 뒤떨어져 있다. 미국은 이미 체인점 비율이 80%를 넘어섰고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60%를 넘어설 정도로 체인화가 이뤄져 있다. 하지만 중국의 체인화 비율은 17% 수준에 불과하다.

물류 원가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지난해 1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높아졌을 정도로 물류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

한편 야오징위앤(姚景源) 전 국가통계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1인당 소비액이 미국의 7분의 1에 불과한 것은 중국 소비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 소비시장 확대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