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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돈 된다"...제2의 노다지, 광산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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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척(강원)=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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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5.2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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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광산의 재발견-R&D로 고부가가치 창출, 글로벌 경쟁력으로 신성장 동력

지난 25일 강원 삼척 백운광산 갱내에서 김병환 GMC 사장이 석회석을 채굴하고 있다/삼척(강원)=김평화 기자
지난 25일 강원 삼척 백운광산 갱내에서 김병환 GMC 사장이 석회석을 채굴하고 있다/삼척(강원)=김평화 기자
3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전국을 덮친 25일, 강원 삼척 GMC 백운광산.
해발 664m에 자리 잡은 갱구를 통해 갱 안으로 들어서자 석회석 덩어리들이 레일을 타고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숨을 내쉬자 하얀 입김이 서린다. 폭 12m, 높이 7m. 거대한 냉장고에 들어온 느낌이다. 이곳의 온도는 4계절 내내 15도 안팎이다.

승합차를 타고 갱 안으로 석회석 채광현장까지 1.6km를 이동했다. 김병환 GMC 사장은 망치로 석회석을 깨며 “먹어도 될 만큼 불순물이 없는 최고급 석회석”이라고 말했다. 돌가루를 찍어 먹어봤다. 담백했다. 석회석 조각을 전등으로 비추자 빛을 받은 조각은 보석처럼 빛났다.
"대한민국 광업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김 사장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25일 강원 삼척 백운광산에서 채굴된 석회석들이  레일을 타고 갱구로 운반되고 있다/삼척(강원)=김평화 기자
25일 강원 삼척 백운광산에서 채굴된 석회석들이 레일을 타고 갱구로 운반되고 있다/삼척(강원)=김평화 기자

1970~80년대 산업화와 함께 호황을 맞았던 국내 광업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1984년 151개던 금속광산은 2011년 17개로 줄어들었다. 2011년 금속광물 수입의존도는 99.17%에 달했다. 기술 개발 투자 부족, 채산성 악화, 설비의 낙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광물 매장량 137톤의 73%를 차지하는 석회석의 연간 총생산량은 2011년 기준 6300만톤이다. 이 중 시멘트용이 74%. 시멘트용 석회석 가격은 톤 당 2000원에서 1만원에 불과하다. '돈'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석회석은 어떻게 가공하냐에 따라 톤당 수백만원까지 값이 뛸 수 있다.

강원 정선 신예미 광산의 경우 신수갱 확보가 필수적이다. 수갱은 '광산의 고속도로'로 불린다. 갱구에서 채광 지점까지 수직으로 연결하는 수갱을 만들면 생산원가를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지금처럼 트럭으로 20분씩 걸려 하루에만 700~800번 광물을 운반하는 방식으론 수지가 맞지 않는다.

24일 강원 정선 신예미 철광석 광산/정선(강원)=김평화 기자
24일 강원 정선 신예미 철광석 광산/정선(강원)=김평화 기자
고부가가치 시장은 글로벌 해외기업이 독식하고 있다. 국내에선 매출액 10억 미만 광산이 전체의 81%를 차지한다.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잊혀져가던 광업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광업을 '돈'되는 산업으로 인식하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GMC 백운광산은 기술개발과 적극적인 투자로 '돌'을 '돈'으로 만든 대표적인 사례다.

김병환 GMC 사장이 국내 최고라고 자부하는 고백색 석회석은 공정 과정을 거쳐 중질탄산칼슘(GCC, Ground Calcium Carbonate)이 된다. GCC의 용도는 종이 충진재, 코팅제 등으로 다양하다. GCC는 GMC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부분이다.

GCC를 만들기 위해선 석회석을 초미세 입자로 만드는 기술이 필요하다. 김 사장은 2004년부터 기술개발에 매진, 지난해 시장 점유율 25%를 달성했다. 스위스 오미야 그룹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시장에 당당한 경쟁자로 진입한 것이다.

석회석은 우유, 식품첨가물, 영양제 등 고부가가치 식품에도 쓰인다. 이런 용도로 쓰일 경우 톤당 30만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25일 강원 삼척 백운광산 내부에서 한 직원이 석회석 채굴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삼척(강원)=김평화 기자
25일 강원 삼척 백운광산 내부에서 한 직원이 석회석 채굴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삼척(강원)=김평화 기자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업체들을 돕기 위해 탐사부터 개발까지 통합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광산들의 데이터를 모아 지질, 지형에 따라 새로운 개발 지역의 광물 매장량을 평가하는 기술이다. 또 연구·개발에 나선 업체들에게 사업비를 융자해 줘 기술 개발을 돕고 있다.

신홍준 광자공 개발지원처장은 “아직 국내 수급율이 1%에 불과하지만 기술을 갖고 있으면 해외 자원 개발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MC는 자체 개발한 기술로 중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김 사장은 "중국 사람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어린 애들한테 기저귀를 입히기 시작했다. 탄산칼슘은 기저귀에 쓰이는 통기성 필름을 만드는 중요한 재료"라고 설명했다.

신 처장은 "보통 기업들은 3~4년 시도하다 안 되면 포기하는데 10년이 걸려도 도전해야 한다. 업체들이 기술개발에 성공해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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