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토크콘서트' 김무성, "대권후보 부상, 책임감 느낀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주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당권과 함께 대선 도전을 시사했다.

김무성 의원은 20일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학에서 가진 자신의 첫 '토크콘서트'에서 "저는 대통령 같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꿈도 안꾸고 있는데 대권 후보 1위로 올라 와 버렸다"면서 특히 "지난 주말에는 드디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누르고 1등을 했다"고 언급했다.


'더 플랜'이란 여론조사 기관이 2주에 한 번씩 조사하는 여야 전체 차기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김 의원이 지난 12일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의원을 누르고 1위를 한 결과를 직접 인용한 것이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그는 국가 지도자 자격에 대해서도 "전세계가 기득권에 분노하는 시대"라며 "앞으로 '아무리 정직하게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좌절감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이 나라의 지도자될 자격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대권주자로 국민의 기대가 지속된다면 책임감을 갖고 이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상황에 따라서는 대권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까 결과가 그렇게 됐다"면서 "그 현상에 대해 내가 뭐라고 얘기할 수도 없고……"라며 웃었다. 지지율이 안철수 의원보다 높아진 이유에 대해서도 "가만히 있으니까 오른 것 같다"며 최근 야권 내 차기 대선주자들의 움직임과 대조해 설명했다.

당권에 대해서는 보다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18대와 19대 국회에서 연속으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백의종군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당 민주주의를 이루는 데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정당 민주주의의 요체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당권은 정당 민주주의를 위해 내가 역할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 권력을 잡았다고 해서 공천을 마음대로 흔드는 것은 앞으로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며 "앞으로 정치 생명을 걸고 내가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너무나 원칙주의자"라며 대선 승리에 기여한 공신들을 외면해선 안된다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전날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선 승리에 기여한 동지들을 등용해 달라는 요청"이라고 말했다.

그는 " 우리 대통령께서 너무나 원칙주의자라서 낙하산이란 비판을 듣지 않겠다는 생각에 얽매여 있는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대선 때 공을 세우고도 제대로 평가를 못받고 같이 일하는 데 동참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얘기를 하면 비난을 받을 것 같아 대자보에서는 뺐는데 대선 1주년 기념식에서 결국 말하게 됐다"면서 "이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