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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사로잡을 '제2의 별그대', 답은 '현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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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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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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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차이나, 찬스차이나]⑥급성장 中시장, 정부규제는 '걸림돌'...네트워크구축 필수

#지난 6월 9일 중국 상하이 상하이전시센터. 내로라하는 한국 드라마제작사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중국 최대 TV 행사인 상하이 TV 페스티벌(上海電視節, STVF)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드라마제작사 입장에서 달라진 중국 시장의 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중국의 문화산업 규모는 2006년 476억 달러에서 2015년 1482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13.5%의 성장이 예상되는 셈이다. 2013년 중국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6569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소득수준이 늘어날 수록 문화 관련 소비도 늘어날 전망이다.

K팝과 드라마로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열풍 이후 한국 콘텐츠의 높은 완성도가 주목받으면서 현지 업체들도 국내 기업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닥터이방인'(오른쪽)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닥터이방인'(오른쪽)

◇10년은 앞선 콘텐츠 노하우, 13억 인구 잡는다=현재 중국 한류의 중심은 드라마다. '별그대' 빅히트 이후 한국과 중국의 드라마 공동제작이 늘고 있다. 삼화네트웍스 (4,280원 상승95 2.3%)는 '봉신연의'를, CJ E&M (98,900원 상승2200 2.3%)은 '남인방2'를 중국과 공동 제작한다. 초록뱀 (2,545원 상승65 2.6%), 팬엔터테인먼트 (9,770원 상승850 9.5%)도 현지 업체와 공동제작을 논의하고 있다.

중국 로컬 기업들이 한국 업체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제작 노하우가 앞서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높아지는 중국인들의 눈높이를 쫓아가기 위해 한국 업체와의 협력을 원하는 것이다. 드라마는 10~20년, 영화는 3~5년 정도 한국이 앞서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요쿠투도우, 텐센트 등 동영상 업체들도 판권 구매 및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동영상 사이트들의 판권 투자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53억위안(8664억원)에 달한다. 중국 전역 스크린수 역시 빠르게 늘어나면서 영화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스크린수는 1만8000개로 1년 사이에 5100개 증가했다.

유정훈 미디어플렉스 대표는 "한국에서 3~5년 전의 인기 소재가 중국에서 성공하는 추세"라며 "중국은 자본력이 있고, 한국은 기획력, 감독, 배우를 제공해 콘텐츠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지 콘텐츠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는 만큼 중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6월 28일 중국 충칭 올림픽 체육장에서 열린 ''EXO FROM. EXOPLANET #1 - THE LOST PLANET - in CHONGQING'(위)와 6월 14일 중국 우한 동구 체육장에서 열린'EXO FROM. EXOPLANET #1 - THE LOST PLANET ? in WUHAN' 콘서트 현장의 모습
6월 28일 중국 충칭 올림픽 체육장에서 열린 ''EXO FROM. EXOPLANET #1 - THE LOST PLANET - in CHONGQING'(위)와 6월 14일 중국 우한 동구 체육장에서 열린'EXO FROM. EXOPLANET #1 - THE LOST PLANET ? in WUHAN' 콘서트 현장의 모습

중국 정부는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끌자 쿼터제를 만들었고, 이후 리메이크 제작을 하자 2012년 해외 드라마 리메이크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또 한국 예능 프로그램 포맷을 가져다 제작하자, 지난해 10월부터 해외 프로그램 포맷 도입 시 위성채널 1채널 당 1건을 초과하거나 프라임 시간대 방영을 금지했다.

2015년 1월부터는 드라마 한 작품 당 황금시간 대 동시방영이 현재의 절반인 2개 위성채널로 제한된다. 국내 업체가 공동제작을 하더라도 지금보다 시장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이지만, 온라인 심의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 지사 주임은 "뉴미디어 플랫폼과 협업을 제외하면 중국은 여전히 규제와 장벽이 있는 시장"이라며 ""현재 온라인 콘텐츠 내용 심의에 대한 구체적인 법규가 없지만 올해 말, 내년 초 쯤 관련 규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믿을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中 문화를 담자=국내에서 1009만명을 동원한 영화 '도둑들'은 2013년 1월 중국에서 70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런다화, 청궈샹 등 중화권 스타가 출연한 것을 감안하면 저조한 성적이었다.

중국 최대 민영 영화사인 보나필름의 제프리 찬 최고운영자는 "한국정서만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영화 속 스토리에 중국의 부정적인 요소가 부각됐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할 때 주권의 보존을 해치거나, 민족 관습을 존중하지 않는 것, 도박, 폭력, 미신 등의 소재를 금기시하고 있다. 히트작인 '별그대'가 중국 위성방송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방영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때문에 한국의 콘텐츠를 변형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정서가 담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극장수입 1억9000만 위안을 올린 영화 '이별계약'은 CJ E&M이 50%를 투자하고, 오기환 감독 등 한국 제작진이 참여했지만 중국식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자체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은 성(省)급부터 시(市) 현(縣)급 위성방송까지 시장이 다양하다. 성급 위성방송은 한국과 공동제작을 원하지만, 현급은 한국 콘텐츠를 수입해 방송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해 판매부터 공동제작까지 선순환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3월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김수현 팬미팅 현장
3월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김수현 팬미팅 현장

드라마 업계는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콘텐츠 수출 시장을 빨리 안정화 시킬 필요가 있다는 입을 모은다. 최근 드라마의 판권은 회당 10만 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기준 없이 판권 가격만 치솟으면 자칫 혐한(嫌韓)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와 함께 K팝이나 한류 문화에 중국인들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시도도 중요하다는 평가다. CJ E&M은 K팝 음악교실과 같은 사회 공헌활동이나 한-중 영화제 등으로 중국 내 한류가 좋은 이미지가 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지현 CJ E&M 부장은 "중국은 문화사업과 관련해 정부 규제가 존재해 현지 파트너들과 현지화된 문화콘텐츠의 기획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한류가 가열될 경우 중국 정부의 제재나 반한 기류 등의 역효과도 우려돼 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준호 서강대 엔터테인먼트학과 교수는 "중국은 일본과 달리 한류 소비자가 전연령층을 포괄한다는 점에서 더 큰 시장"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중국과 공동제작 및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김건우
    김건우 jai@mt.co.kr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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