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 전월比 31.4%↑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7월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실적/ 표=금융감독원

지난달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AA이상 등급의 회사채 금리가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자 롯데와 SK의 계열사 등이 대규모 발행에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조사한 결과 총 12조2453억원으로 전월 대비 31.4% 늘어났다고 20일 밝혔다.

이 중 회사채 발행 규모가 11조3993억원으로 전월보다 36% 증가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일반회사채의 경우 AA이상 등급의 평균 금리가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자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차환 발행에 나서며 전월보다 87.8% 증가한 4조89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다. 모두 대기업이 무보증으로 발행한 것으로 중소기업 발행이나 보증 발행은 여전히 전무했다. 신용등급 별로는 AAA등급 8800억원, AA등급 3조3900억원, A등급 4870억원으로 A등급 이상이 97.3%를 차지했다.

영업실적 호조를 거둔 카드사들의 회사채 발행 증가로 금융채 발행액도 전월보다 51.7% 증가한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채는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한 1조6000억원을 기록했고, 자산유동화증권(ABS)은 단말기 할부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이 줄면서 전월보다 31.4% 감소한 1조307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발행 규모는 8460억원으로 전월보다 9.8% 감소했다. 화인베스틸이 올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등 IPO 건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6월 건설사의 대규모 유상증자 탓에 상대적 규모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기업들의 유상증자 규모는 BS금융지주, 동국제강 등 총 7곳이 조달에 나서며 총 7231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어음(CP) 및 전단채는 전월보다 17.9% 증가한 77조2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단채의 경우 채권 투자 규모 확대 등으로 증권사의 발행이 크가 증가했다. 특히 증권사 콜차입의 단계적 규제로 전월에 비해 콜차입 한도가 감소, 이를 대체하기 위한 초단기 전단채 발행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