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타결, 전자 등 첨단업종 中企 '반색'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강경래 기자

2년 반을 끌어온 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극적으로 타결된 것과 관련, 대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첨단업종 중견중소기업(이하 중기)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자와 정보기술(IT), 의료기기 등 첨단업종을 중심으로 한 수출 주도형 중기들은 한중FTA 타결에 반색하고 있다.

안광학기기업체 휴비츠 (13,700원 0.00%)는 한중FTA 타결로 중국 매출비중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연간 100억원 이상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휴비츠 관계자는 "한국에서 중국에 직접 수출 및 현지법인인 '상하이 휴비츠'를 통한 교역 등 중국과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한중FTA 타결로 관세 등 긍정적인 영향으로 대중국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양광업체인 신성솔라에너지 (2,280원 ▲15 +0.66%) 역시 한중FTA 타결로 중국 업체들과의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중국 태양광모듈업체인 르네솔라와 2012년부터 태양전지(솔라셀)를 거래하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 관계자는 "한중FTA 타결로 르네솔라와의 거래량 증가뿐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 추가적인 거래처 확보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서 일본 업체들과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경우에는 지난해 이후 지속되고 있는 엔저(엔화약세) 공세를 상쇄시키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달 7일 중국 티안마(천마)와 40억원 규모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AP시스템이 대표적인 경우다.

AP시스템 (6,780원 ▼30 -0.44%)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올해 들어 디스플레이 설비투자를 본격화하면서 현지 업체들에 장비를 납품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동안 엔저를 앞세운 일본 업체들과 수주경쟁을 벌일 때 다소 불리함이 있었는데, 이번 한중FTA 타결로 우리 기업들도 현지에서 어느 정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인민대회장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FTA가 타결됐다고 선언했다. 한중FTA 타결로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는 5년 후 1% 전후, 10년 후에는 2~3%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