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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쌀, 이젠 디자인을 입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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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인식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품질검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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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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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땅콩 회항사건의 영향으로 '마카다미아'의 판매량이 149%이상 급증했다고 한다. 또한 편의점을 중심으로 인기가 폭발적인 '허니버터칩'은 생산 공장에 불이 나 생산이 중단되었다는 루머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맛, 기호, 가격, 마케팅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생각해서는 이해가 안되는 현상이다.

[기고]쌀, 이젠 디자인을 입히자
올 한해 농사도 마무리 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쌀은 어떤지 한번 생각해 보자. 5000년 이상 지켜왔지만 대만, 일본에 이어 우리도 결국 관세화로 전환했다. 생산자들은 수입 증가로 국내시장 잠식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대만·일본의 쌀 수입은 연구용으로 연간 100~500톤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오히려 '소비촉진'이 과제인 상황이다.

최근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식량부족이 인류멸망으로 간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마카다미아'처럼 수요가 급증하긴 어렵다고 본다. 쌀 소비의 미래 예측은 거의 불가능하다.

과거 절대 식량 부족시대에 선조들은 주곡인 쌀에 석(石)개념을 도입, 한 사람이 1년 먹는 양 144kg을 무게가 아닌 부피개념으로 사용했으나 풍요의 시대인 지금은 쌀 이외에 육류, 과일, 채소, 잡곡, 기타 먹거리 모두를 합해도 겨우 1석 수준의 소비에 그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걱정이 아니다.

1인 당 쌀 소비량은 일본(2003년 61.9kg → 2012년 56.3kg), 대만(2003년 49.1kg → 2011년 45.0kg)에 비해 그나마 우리나라(2003년 83.2kg → 2013년 67.2kg)의 소비량은 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김치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다만 쌀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김치 소비도 함께 줄고 있다. 연간 쌀 소비량을 1인당 3끼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1끼에 61g의 쌀을 먹어 금액으로 환산하면 143원에 불과하다. 즉 하루 3끼 먹는데 쌀 값이 429원으로 이는 라면 1개(790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최근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테이크아웃 커피점의 커피 한 잔 값 2,500원~4,500원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최근 일본에서는 RPC를 방문하면 쌀도 식품으로 간주, HACCP를 받아 가운 입고, 흰 모자를 써야 견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만은 전문회사에서 탑라이스(Top Rice)를 제작하여 고급화에 노력하고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유명백화점 등에서 상위 1%를 겨냥한 고급스러운 포장상품의 경우 없어서 못 파는데 비해 포장이 고급스럽지 못한 농산물은 못 생겼다는 이유로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기 일쑤다. 시각적 효과의 중요성 즉, 쌀에도 디자인을 입히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봐야한다.

'디자인'이란 산업화 시대 이후의 개념이라 대부분 나라가 자국어로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국제통용어이다. 조형적으로 규명하고 창조하는 분야로 미적특성을 형상화하는 것인데 디자인의 힘은 공공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에너지이다.

우리시장에서도 최근 농산물 디자인은 식품의 가치를 넘어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차원으로 점차 변모하여 마케팅 관점으로 확장하는 추세에 있다. 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도록 제품의 총체적인 양식을 바꾸는 일, 'Good 디자인'개념이 필요한 이유이다.

세계는 디자인을 자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강력한 수단으로 활용 중이며 생태환경파괴 등의 이유로 윤리주의 관점에서 비판이 있지만 쌀의 소비촉진을 위해서 디자인과 연계하여 고급화 해나간다면 농식품 산업의 전후방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여 우리 농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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