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이석기 설립 회사서 이석기 석방 선전물 제작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해산된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4.12.24/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옛 통합진보당이 구속 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대회 선전물 제작을 이 전 의원이 설립한 광고 기획업체에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뉴스1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통진당 국고보조금 수입지출부' 자료에 따르면, 통진당은 지난 5월 19일 구속 당원 무죄석방 촉구 결의대회 선전물 비용 100만원을 국고보조금으로 씨앤커뮤니케이션즈에 지불했다.

씨앤커뮤니케이션즈는 이 전 의원이 2005년 설립해 2012년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전까지 운영한 광고 기획업체다.

앞서 검찰은 내란음모 혐의와 별도로 씨앤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선거비용을 부풀려 수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돌려받은 혐의(사기 등) 등으로 이 전 의원을 기소하기도 했다.


씨앤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 이후에는 이 전 의원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회사 측과 이 전 의원이 관련이 없음을 밝혔다.

통진당의 국고보조금 지출 중에는 지난 6월 5일에도 씨앤커뮤니케이션즈에 세월호 참사 관련 홍보물 등을 제작 의뢰한 내역이 나온다.

당시 통진당은 세월호 관련 정책특보 디자인과 홍보매뉴얼 추가 제작 명목으로 각각 132만원과 110만원을 씨앤커뮤니케이션즈에 지불했다.

통진당은 이번 정당해산 심판 과정에서 발생한 변호사 비용 등도 국고보조금에서 상당수 지출했다.

통진당은 지난 5월 29일 7개 법무법인에 정당해산 변호사 비용 중도금으로 총 6600만원을 지불했다. 6월 5일에도 또다른 법무법인에 변호사 비용으로 550만원을 추가로 지출했다.

가장 많은 변호사 비용이 지출된 곳은 법무법인 '시민'으로 2750만원을 중도금으로 받았다. 시민은 이번 정당해산심판 과정에서 통진당 측 법률대리인단 단장을 맡은 김선수 변호사(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가 있는 곳이다.

통진당 부설 정책연구소인 진보정책연구원 역시 지난 3월 정당해산 관련 독일 사례연구 용역 비용으로 세 차례에 걸쳐 170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 진보정책연구원은 정당해산심판 간담회와 자료 제작 등에도 국고보조금을 수백만원 사용했다.

진보정책연구원은 통상 매달 25일 지급하던 연구위원의 급여를 12월에는 해산심판 선고 전날인 18일에 일부 지급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통진당 중앙당 역시 매달 말 지급하던 당 홈페이지 유지보수비 250만원과 당원관리시스템 유지보수료 275만원을 해산심판 선고 전날 국고보조금에서 지불했다.

통진당은 전날 전년도 이월액 포함 61억 1346만여원(올해분만 60억7657만원)의 국고보조금 수입 중 61억1112만여원을 지출하고, 234만1202원이 남았다고 중앙선관위에 보고했다.

통진당 부설 정책연구소인 진보정책연구원은 이월액을 포함해 7억3754만여원(올해분만 5억6000여만원)을 국고보조금으로 받아 대부분을 사용했다. 잔액은 4만 7684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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