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기대 청소노동자들 "고용승계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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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30일 교내 본관앞에서 고용승계 보장, 관리소장 퇴출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 News1

"청소노동자들의 완전한 고용승계를 보장하라."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는 30일 오후 4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청소노동자들의 고용승계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과기대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조합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학교 측이 새로운 용역회사를 선정하면서 기존 청소근로자들과의 고용승계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4월 창립한 청소노동자 과학기술대 분회(노동조합)는 지난 10월 학교측과의 협의를 통해 고용승계 보장, 정년 65세 연장 등 단체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학교가 새 용역회사와 계약하면서 말이 바뀌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새 용역업체는 우리가 학교와 맺은 단체협약을 인정하지 않는다. 정년연령도 자기들 마음대로 62세로 낮추겠다고 한다"면서 "정작 우리가 계약을 맺은 당사자인 학교는 이를 방치한 채 나몰라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 업체는 한 달 정도 일하는 것을 지켜본 후에 근로계약서를 쓰자고 한다. 이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을 골라 고용하겠다는 처사로 비춰진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기관인 국립대에서마저 비정규직 고용불안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 통탄스럽다"면서 "고용승계 보장은 지난 2012년 정부가 발표한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이와 함께 기존 청소관리소장 이모씨의 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청소노동자 임모(60)씨는 "관리소장은 직원들의 부당해고에 관여했고 공금을 유용했으며 청소노동자들을 향한 온갖 막말까지 일삼고 있다"면서 "관리자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지만 학교 측은 줄곧 우리들의 탄원과 요청을 무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철야농성을 이어나가며 총장과의 면담을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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