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의혹' 의협 감정결과 나와…경찰수사 방향은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협 관계자들이 '고 신해철씨 사망 관련 의료감정 조사위원회'를 통해 의료감정을 도출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4.12.3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30일 가수 신해철씨 사망사고와 관련해 의료기록 감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향후 경찰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의협의 공식 회신과 추가로 의료기록 감정을 의뢰한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의협 외에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도 신씨의 의료기록을 감정해달라고 의뢰한 바 있다.

경찰은 통상 의료사건의 경우 의협에만 진료기록 등 감정을 의뢰했지만 신씨 사건의 경우 국민적 관심이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도 감정을 맡겼다.

경찰 관계자는 "의협으로부터 공식적으로 감정 결과를 받지 못했다"며 "결과를 전달받은 이후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결과까지 기다렸다가 두 가지 감정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검토한 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서는 기소·불기소 의견을 말 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강 원장의 행위가) 법적으로 처벌 가능한 수준의 과실인지 여부를 좀 더 판단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결과 분석 여하에 따라 서울 송파구 S병원 강세훈(44) 원장 등 사건 관계인을 추가로 조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사과정에서는 강 원장이 위축소술을 하는 과정에서 신씨의 동의를 받았는지를 밝혀내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협은 이날 브리핑에서 "위의 용적을 줄이는 수술이 시행됐고 심낭 천공은 수술 중 의인성 손상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특히 수술 중 천공이 생긴 심낭은 위축소술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

신씨의 사망 이후 유족 측은 위축소술에 대해 어떠한 사전 설명도 듣지 못했고 동의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강 원장은 신씨가 수술에 동의했다고 반박했다. 강 원장은 이에 대한 근거로 '수술 마취 동의서'를 제시했다. 이 동의서에는 신씨의 이름이 게재돼 있다.

의협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신씨에게) 위의 용적을 줄이는 수술이 시행됐고 심낭 천공은 수술 중 의인성 손상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심낭 천공은 위축소술과 관련이 있다.

박형욱 의료감정조사위원회 위원은 "위축소술은 환자의 동의가 필요한데 없었으면 천공(이 발생한 것) 자체로도 문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강 원장이 수술 이후 신씨에게 음식물 섭취를 허락했는지 여부 등도 경찰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의협은 수술 직후 신씨가 극심한 흉통을 호소한 점으로 미뤄 강 원장이 흉부영상검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처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이 부분을 '과실'로 볼 수 있을 것인지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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