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김무성 맹성토 이틀째…여진 지속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 의 한 극장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과 함께 영화 '국제시장'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2014.12.3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비박(非박근혜)계와 친박계 의원들은 31일 당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전날(30일) 친박계 의원들은 대규모 송년모임에서 "김 대표가 인사 등 당 운영에서 전횡을 한다"며 작심한듯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더해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계 중진 의원들만 청와대에 초청해 비공개 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며 논란이 일었다.

전날 김 대표는 친박계 의원들의 정면비판에 "사당화는 무슨 사당화냐"고 반문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친박 대 비박'의 전면전이 시작됐다며 "터질 게 터졌다"는 말들이 나왔다.


전면전 이튿날인 이날 김 대표는 애써 쓴웃음을 지으며 계파갈등 확전을 자제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영등포구 한 영화관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과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시끄러운 것"이라며 "많은 의견이 분출되고 그 의견을 수렴해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이 정치"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어제 (친박계) 의원들에게서 그런 말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해에서 생긴 이야기는 잘 이해시켜드리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처럼 갈등 봉합을 시도하면서도 친박계를 향한 미묘한 견제를 빼놓지 않았다.

우선 박 대통령이 친박 중진 의원들 하고만 비공개 만찬을 한 데 대해 김 대표는 "우리 박 대통령께서 다 좋은데 소통이 부족하다고 다들 지적하지 않았느냐. 그렇게라도 만나서 소통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의원들과 그런 형식의 소통을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이날 새해를 맞아 1일 고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전두환, 김영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신년 인사를 가겠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들을 일제히 예방하는 것이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당 인사, 자원외교 국정조사 등 현안을 두고 예민한 시기에 굳이 이 전 대통령을 찾아가야 하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친박계 의원모임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송년 오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14.12.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전날 김 대표에게 '십자포화'를 쏟은 친박계 의원들 역시 김 대표에 대한 견제구를 이어갔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지역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에 대해 "주요 당직에 김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만 배치했다. 그렇더라도 김 대표가 소통 노력을 해야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거듭 비판했다.

유 의원은 김 대표가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임명하고자 했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에 대해 "도저히 여연원장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친박계 다른 중진 의원은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김 대표가 여간 걱정되는 게 아니다. 우리는 대통령과 같이 간다는 생각을 항상 간직해야하는데 너무 자기 혼자 하려고 하면 안된다"며 "신년에는 걱정스러운 지도부를 잘 보완하겠다"고 전면전을 예고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