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 우리 스스로 해결할래요"

창조경제 조성을 위한 대학생들의 창업열기가 뜨겁다. 자신들이 겪고 있는 사회문제를 그들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8~29일 대전KT인재개발원에서는 '제1회 전국 대학생 사회적경제 한마당'이 진행됐다. 머니투데이와 전국LINC사업협의회(회장 이희영 영남대 LINC사업단장), 전문대학LINC사업협의회(회장 박양수 경남정보대 LINC사업단장)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전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기업가정신을 함양하고, 사회적경제 창업인재 발굴·육성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관은 머니투데이 대학경제가 맡았고 진로비전교육단체 인토피아가 운영 전반을 도왔다.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과 함께 '대학생-사회적경제 우수사례 발표'가 마련됐다. 협동조합 형태로 창업 및 동아리를 운영했거나 사회적기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발표를 통해 자신들의 사업아이템과 향후계획 등을 설명했다. 발표에는 단국대, 대구대, 울산대 등 총 3팀이 참가했다.

천안북면 도란도란 협동조합의 정덕수 상임이사가 지난 28~29일 대전KT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제1회 전국 대학생 사회적경제 한마당'에서 '대학생-사회적경제 우수사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신순봉 대학경제 기자

◇단국대-독거노인 공동거주사업 '천안북면 도란도란 협동조합'

천안북면 도란도란 협동조합은 농촌노인의 높은 자살률 문제에 초점, 독거노인 공동거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의 빈 공간을 활용해 노인 친화형으로 리모델링 후 공간을 마련,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사는 쉐어하우스를 만든다.


도란도란 협동조합의 정덕수 상임이사는 "2013년 교수님 추천으로 사회적경제 청년캠프를 가게 됐는데 사회적경제 조직이 돈보다는 사람과 공동체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며 "천안지역의 사회적기업인 즐거운 밥상을 조사해본 후 사회적약자와 더불어 사는 가치가 인상 깊어 나도 한번 창업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 자연스럽게 농촌노인의 사회문제에 접근하게 된 정 이사는 농촌노인의 자살자가 매우 많다는 통계를 접한 후 독거노인 공동거주사업을 사업아이템으로 잡게 됐다고. 그는 고용노동부-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주관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선정을 통해 사업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천안북면 협동조합 준비모임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확장 및 실현가능성을 향상시킨 단계. 정 이사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한 농촌 사회문제 해결로 공생, 공동, 공감이라는 도란도란의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배기 협동조합의 심영준 이사장이 지난 28~29일 대전KT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제1회 전국 대학생 사회적경제 한마당'에서 '대학생-사회적경제 우수사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신순봉 대학경제 기자

◇대구대-사회적경제 조직의 효과적인 알리미 '알배기 협동조합'

사회적경제 지원형 협동조합인 알배기 협동조합은 사회적경제 조직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제품의 가치와 조직의 미션을 제대로 담은 광고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영상제작을 시작한 알배기 협동조합의 심영준 이사장은 15~30초의 광고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분야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알배기는 지난해 말 법인 등록 후 대구대 창업우수동아리에 선정됐다. 학교와 가족회사 협약도 체결했다. 올해는 창업진흥원 주관 스마트창작터 사업에 선정돼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알배기는 인쇄, 마케팅, 서버관리, 홈페이지 제작 및 디자인 등 다양한 협력업체와의 시너지를 발휘한다. 정확한 수수료 분배를 통한 효율적인 광고 집행을 수행한다.

심 이사장은 "단순히 인지도만 높이는 게 아닌, 정보와 광고의 융합을 통해 진솔한 광고를 제작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며 "협력업체와의 결합을 통해 광고주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고, 자체역량을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5년 뒤엔 사회적경제 지원형 사회적기업이자 기업을 정확히 파악해 클라이언트를 찾아가는 상사 역할을 하고, 10년 뒤엔 자체 네트워킹을 활성화해 서로간의 고충과 연구, 개발에 있어 소통할 수 있는 중간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DG 이혜민 대표가 지난 28~29일 대전KT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제1회 전국 대학생 사회적경제 한마당'에서 '대학생-사회적경제 우수사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신순봉 대학경제 기자

◇울산대-젊은 디자이너들의 모임 'YDG(Young Designer’s Guild)'

YDG는 울산대 재학생에 의해 만들어진 창업동아리로 시작됐다. 대기업의 자본과 몇몇 스타디자이너가 주도하는 시장의 모순을 극복하고자 한다. 1기는 2013년 3월, 2기는 지난해 말 출범했다.

YDG 이혜민 대표는 "YDG는 학생인 예비디자이너와 미취업디자이너, 관심 있는 모든 이가 모여 기회를 제공하고자 만들어졌다"며 "기성디자이너와 예비디자이너, 비전공자가 모여 교육과 경험을 공유한다"고 소개했다.

현재 회원은 20여명. 교내 창업지원을 통해 제품을 만들고, 자체 제작교육과 디자인교육을 병행 중이다. 올해는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돼 3000만원 내외 창업지원금을 받게 됐다.

YDG는 올해 울산대 5호관에 지니어스 랩(70평)을 준공, 제품제작 및 전시와 판매도 하고 있다. 이달 첫 프리마켓을 통해서는 90여만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 대표는 "학교를 통해 타 사회적기업과의 교류, 소통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협동조합 설립을 통해 교내를 시작으로 국내외 교류도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