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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에 결혼하는 나라..全역량 동원해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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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서정아 부국장 겸 경제부장, 정리=우경희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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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08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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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취월장-⑩]민관학 전문가 대담 "NCS 자격 취득자 공공기관 채용 쿼터 마련 필요"

"일취월장을 향해." NCS와 일학습병행제 확산을 통한 '일취월장' 대담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대담 진행자 서정아 머니투데이 부국장 겸 경제부장, (이하 패널) 김인곤 산업인력공단 이사, 이영주 광주공고 교장, 김남환 안세기술 이사/사진=임성균 기자
"일취월장을 향해." NCS와 일학습병행제 확산을 통한 '일취월장' 대담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대담 진행자 서정아 머니투데이 부국장 겸 경제부장, (이하 패널) 김인곤 산업인력공단 이사, 이영주 광주공고 교장, 김남환 안세기술 이사/사진=임성균 기자
일선 교육현장의 제안은 강렬하고 직접적이었다. 일학습병행제와 NCS(국가직무능력표준)에 기반한 직접 채용을 요구했다. 당장 공공기관에 NCS 수료 특성화고생 채용 쿼터를 만들면 대학에 지나치게 편중돼 고학력 실업자를 양산하는 현재의 채용시장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거다.

중장기적으로는 '27세 결혼 지원'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대학 졸업장에 연연하지 않고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이 27세에 가정을 꾸리고 출산을 계획할 수 있도록 각종 세제지원과 대출지원, 주택마련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머니투데이 본사에서 진행된 '일취월장(일찍 취업해서 월급받고 장가가자)을 위한 민관학 전문가 좌담회'에서는 시종 열띤 분위기로 토론이 이뤄졌다. 두 시간여의 토론을 관통하는 것은 일학습병행제와 NCS제도에 대해 민관학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기대감이었다.

일학습병행제와 NCS는 이미 기업현장도 상당부분 변화시키고 있었다. 중견기업들은 NCS기반 수료생을 우대한다는 내용으로 채용공고를 바꾸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만 된다면 근로자들의 재교육이 필요 없는 제도가 바로 NCS다. 현장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진 근로자들을 곧바로 가려내 뽑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좌담회에서 일학습병행제외 NCS가 특성화교육 현장은 물론 채용시장 전체를 바꿔놓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제도의 영속적 시행을 의심하는 현장의 우려도 공유했다. 각종 제도 개선을 위한 고언도 아끼지 않았다.

◇"NCS 자격취득자 공공기관 채용 쿼터 둬야"

서정아 머니투데이 부국장(이하 서)=일학습병행제 도입이 아직 제한적이다. 전면실시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인곤 산업인력공단 이사(이하 김인곤)=아직까지 기업의 채용 패턴이 학력, 학벌, 스펙중심이다. 첫째로 이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둘째로 입사 후 회사 내 커리어를 쌓는 과정에서 직무능력이나 성과에 따라 평가받고 보상받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셋째로 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키워 쓰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고, 학생은 일학습병행제와 도제제도 등을 통해 도전해서 나의 커리어를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김남환 안세기술 이사(이하 김남환)=일학습병행제를 확대하려면 기업의 사장과 인사담당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의지가 없으면 아무리 정부가 지원해도 안 된다. 연수와 홍보, 일학습병행제 참여 기업 간 네트워크 구성이 중요하다. 선정기준 완화는 환영할 일이다. 근로자 수가 적어도 우수한 기업이라면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이런 식으로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이영주 광주공고 교장(이하 이)=일학습병행제는 기업들의 참여가 굉장히 중요하다. 큰 폭에서 우리나라 직업교육 체계를 바꾼다는 생각을 갖고 참여해 주셨으면 한다. 청년들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그리고 핵심적인 자기 회사의 인력을 스카웃하는 일이다. 정부는 참여 기업들이 불필요하게 소모하는 행정시간을 줄여줘야 한다. 업체를 찾아가보면 각종 프로그램 작성이나 서류작업에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더라.

김인곤=그런 부담이 있으실거다. 이전 인턴은 그냥 학생들 받아 허드렛일을 시키고 아예 교육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는데, 일학습병행제는 한국형 도제시스템이라는 명확한 교육프로그램을 갖고 운영된다. 처음에 그런 교육프로그램 갖추는데 어려움 있을 것이다. 공단이 여러가지 지원 하겠다.

서=NCS제도 역시 일부의 호평에도 불구, 민간기업으로의 확대가 쉽지 않다. 민간기업 확대에 필요한 조건이 뭘까.

김인곤=왜 지금 NCS를 도입해야 하는가를 먼저 얘기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대학이나 특성화고, 각종 직업훈련 기관이 각자 자기 커리큘럼을 갖고 학생들을 교육·훈련해 취업시장에 내놨다. 그런데 막상 이들이 일하게 될 기업에서는 그간 훈련받은 것이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와 안 맞는다. 이런 괴리가 오래전부터 지적돼 왔다. 그래서 국가가 직무능력 표준을 만든 것이다. 산업계나 기업이 필요한 직무역량을 체계화해서 제시해주고, 기업에서 필요한 역량을 교육기관에서 훈련해주면 되는거다.

김남환=중견기업 입장에서 NCS가 너무 방대하다. 기업도 기업 본연의 일이 있기 때문에 NCS만 붙잡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해답은 제도를 잘 만드는 것 뿐이다. 회사 업무에 맞게, 직종에 맞게 잘 만들어줘야 한다. 그리고 조금씩 개선해나가야 한다. 옷을 살때 체형이 특이한 분들은 백화점에서 못 산다. 그런 분들은 이태원에 가서 특이한 체형에 맞춰진 옷을 산다. NCS도 마찬가지다. 특이한 유형의 기업에도 몸에 맞는 옷을 만들어줘야 한다.

서=실제 기업 내 근로자들이나 학교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

김남환=도입 후 6개월여가 됐는데, 지금은 신입 사원들도 "회사의 큰 그림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간은 본인이 하는 일만 알았었다. 하지만 NCS를 기반으로 교육받고 입사한 직원들은 대리급들도 모르는 회사 전반을 안다. 직무적응도 빠르고. 큰 그림을 보고 회사에 금방 녹아들 수 있다.

이=NCS는 국가의 근간을 만드는 정말 중요한 시스템이다. 지금까지는 기업현장과 교육, 자격이 연결성 없이 각각 따로였다. 이걸 연계시켜 표준을 만든 것이 NCS다. 정부가 파격적 지원을 해서 NCS 과정평가형 자격을 취득한 학생들은 강소기업이나 대기업에 추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일정 NCS 자격을 취득하면 공공기관에 입사할 수 있도록 하는 쿼터를 배정해줘야 한다. 이런게 일반화되면 초등학교부터 진로교육이 시작될 것이다.

◇"구인-구직 미스매치, NCS기반 일학습병행제가 해답"

서=구직자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하고, 기업에서는 일 할 사람이 없다고 하는 미스매치가 심각하다. 현장에서 볼 때 이를 줄이기 위한 해결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김인곤=미스매치는 과거부터 있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굉장히 구조적인 문제가 됐다. 직무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많은 대졸자를 양산했고, 그러면서 소위 괜찮은 일자리는 줄어들면서 미스매치가 생긴다. 기업은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를 원하지 않는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직무에 맞는 스펙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NCS가 이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야 하고, 일학습병행제가 이를 뒷받침해줘야 한다.

이=모든 분야에서 미스매치가 있다고 보나? 아니다. 미스매치는 제조업, 흔히 말하는 어렵고 힘든 분야에 집중된다. 공무원 시험에 미스매치 있다는 얘기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지만, 이래서는 나라 전체가 한계에 부딪힌다. 이런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이 NCS에 기반한 일학습병행제다. 실제 중소기업 가보면 좋은 회사 많다. 하지만 학생들은 힘들고 작업환경도 어렵고 보수도 적다고 생각한다. 이런걸 해결하는게 일학습병행제이고 도제식교육이다. 능력중심사회가 되면 누가 대학을 고집하겠나.

김남환=구직광고를 보면 자격조건이 천편일률이다. 초대졸 이상, 관련학자 전공자, 자격증 정도다. 이제 달라져야 할 것 같다. 자격요건에 NCS 학습모듈 이수자라든지, 신직업자격 이수자라든지 하는 내용을 추가해야겠다. 기업 입장에서 우리 업무와 딱 맞는 부분을 했는지를 알 수 있다. 맞는 인재인지 아닌지 고민을 덜 수 있다.

김인곤=공공기관이 NCS 기반 채용을 확대하면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진다. 그런 변화가 노동시장에서 보다 확산되고 진행된다면, 앞으로는 '대졸자'가 조건이 아니라 'NCS직무역량 00레벨 이상'이라는 식으로 채용공고가 날 것이다.

이=그를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이 NCS 과정형 평가다. 직무역량 레벨을 획득한 과정을 제대로 평가해야만 NCS기반 채용이 신뢰도를 얻을 수 있다. 과정형평가를 직접 해보니 종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600~700시간 정도면 자격이 요구하는 능력수준을 이수했다고 본다. 과정형평가 자격을 취득한 학생은 기술인이 됐다고 인정할 수 있다.

◇"27세 결혼에 정부 모든 지원 집중해야..결혼·출산 선순환 될 것"

서=정부제도도 중요하지만 구직자들의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막연히 대기업을 간다, 중소기업을 간다가 아니라 내가 현장에서 능력있는 인재로 인정받으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김남환=청년구직자들을 보면 받아들이는 센스는 좋은데 지속성이 부족하다. 회사에서는 완벽한 사람을 뽑는게 아니다. 뽑아놓으면 투자를 해야 한다. 하지만 투자를 해 놓으면 좋은 조건을 찾아 회사를 떠나는 것이 중소기업의 현실이다. 그러니 남과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회사 업무를 습득하면 처우는 당연히 개선해준다. 빨리 취업해서 자기에 맞는 직무를 찾아 능력을 키우다 보면 길게 갈 수 있지 않겠나.

이=중소 제조업체 사장들을 만나보면 보통 직원이 근속 10년이 지나면 자회사를 내준다고 한다. 다시 10년이 지나면 창업해 완벽하게 독립한다. 20년 후 이 분야에 창업해 사장이 되겠다는 도전의식을 가져야 한다. 광주 산업단지에서 만난 공장장들은 한결같이 대학을 안 갔고 그 분야에서 10년 이상 일했다. 지금은 모두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우리 사회의 건강한 중산층으로 살고 있다.

김인곤=최근에 기능한국인 100호가 발표됐다. 학력이 대부분 고졸 이하였다. 이분들이 자기 분야의 최고 경지에 오른 것이다. 경영자가 되신 분들은 평균 매출이 170억원 이상이고, 나머지도 대부분 억대연봉 이상이었다. 입직 단계에는 중졸이었다가 박사까지 한 분도 있다. 청년들이 이 분들을 롤모델로 삼아줬으면 좋겠다. 지금은 평생능력개발시대다. 고교 졸업 후 바로 대학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은 바꿔야 한다.

김남환=우리 직원 중에도 고졸자들이 있지만 필요하면 대학에 간다. 너무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 회사에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서=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현장에서 가장 바라는 대책은 뭘까.

김남환=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예산 지원이 보다 롱텀(long term)으로 갔으면 한다. 일학습병행제 근로자를 뽑았을때 급여를 지원해주면 기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 실습장비나 교육공간을 정부가 지원해주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학습근로자들이 취업 후 어느 정도 역할을 하고 있는지, 후배 기수들에게 얼마나 멘토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사후 모니터링에 대한 고민도 해봤으면 좋겠다.

이=성실하고 건강한 청년들이 27살이 되면 결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혼을 위해서는 20평대 아파트는 있어야 할 것이다. 서울에선 어렵지만 지방에서는 1억2000만원 정도면 된다. 고졸 취업자가 성실히 저축을 하면 저축장려금 식으로 지원한다든지, 이자율 등에서 혜택을 줘야 한다. 아파트 구입자금을 지원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건강한 청년들이 빨리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아야 고령화도 해결된다. 대학 학자금 대출은 졸업 후 10년 정도는 벌어야 갚을 수 있다. 그러니까 결혼을 못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해 일찍 취직하고, 능력에 맞는 보수를 받고, 국가의 지원 속에 적령기에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 사회 선순환이 일어난다. 국가 예산을 모두 투입해서라도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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