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역사 누비담, 클러치·선글라스집으로 변신했죠"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22일 오후 2시 청와대 사랑채에서 '제19회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자들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400년 역사를 지닌 통영의 가내수공업이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선글라스집, 파우치 처럼 실용적으로 만들어봤더니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제19회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올해의 대상은 경남 통영시 아씨통영누비명품관의 손애림씨에게 돌아갔다.


손씨는 접이식 누비 보관함을 의미하는 '누비담'을 구인숙씨와 함께 출품해 대통령상(상금 1500만 원)을 수상했다. 손씨와 구씨의 누비담을 포함한 수상작 37점의 전시회가 22일부터 오는 12월4일까지 13일간 청와대 기념품점인 사랑채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누비담' 외에도 △금상 '싱싱어(Sing Sing 魚)' △은상 '선사의 시간', '손 노리개' 등 작명에서부터 재치가 빛나는,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기념품들이 청와대 앞 사랑채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만나게 된다.

손씨는 "가내 수공예가 옛날에는 양반가나 돈 많은 분들이 접하던 작품이었지만, 나이드신 분들만 쓴다는 고정관념이 생겨 우리의 지역문화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출품 이유를 전했다.


더 손쉽게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다 실용성을 강조한 작품들을 만들었다는 것. 그는 "5000원 짜리 소품부터 30만 원대 백이나 클러치까지 다양하게 마련돼있다"며 웃었다.

문체부가 제19회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대상으로 선정한 수상작 '누비집'.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그는 "우리의 공예품은 핸드메이드기 때문에 똑같은 작품이 하나도 없다"며 "공예품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의 제품에 밀리지 않도록 자존심을 걸고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은 한국을 대표하는 우수 관광기념품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1998년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는 공모전으로,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했다.

올해 공모전에는 총 567점의 작품이 응모되었으며, 세 차례의 심사를 통해 '누비담' 등 수상작이 선정됐다. 특히 작년부터 기념품 다양화를 위해 테마기념품 분야를 신설하고, 국기인 태권도를 주제로 한 참신한 관광기념품을 공모했다.

수상작 중 일부 제품은 전시회 현장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다. 주최 측은 행사 당일부터 5일간 기념품 만들기 체험 부스도 운영해 전시회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과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수한 관광기념품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하고, 상품화 컨설팅 지원과 유통 판로 확대를 통해 더욱 많은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특색 있는 관광기념품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