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즈니에 송금하는 로열티 1200억 '사상최대'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지난해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로열티 12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주토피아' 등 디즈니 영화들과 '캡틴아메리카' '아이언맨' 등 마블의 영화와 게임들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결산법인인 유한회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이하 디즈니코리아)는 2015회계연도(2015년 10월1일~2016년 9월30일) 매출액이 1794억5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2억9600만원으로 같은 기간 37.0% 감소했다.


미국 본사로 송금하는 로열티 금액은 1190억1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2.9% 급증했다. 2014회계연도 로열티는 832억원이었다. 이는 그동안 영화 배급 중심이던 수익구조가 모바일게임, 캐릭터 라이선스 등으로 다변화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1992년 설립된 디즈니코리아는 디즈니가 보유한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전문으로 하다 2014년부터 디즈니 및 마블 영화의 독점배급권을 확보했고 2016년 10월 유한회사로 변경됐다.

지난해는 디즈니코리아가 한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해로 평가된다. 그동안 아이언맨 등 마블의 인기 히어로와 '겨울왕국' 등 일부 캐릭터의 매출비중이 높았지만 지난해는 새롭게 내놓은 영화와 캐릭터들이 모두 인기를 끌어서다.

영화 '데드풀'

2016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는 470만명의 관객을,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 '데드풀'은 331만명,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867만명을 동원했다. 이들 작품은 다양한 MD(머천다이징) 상품으로 제작돼 수익 다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디즈니코리아는 지난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넷마블게임즈는 디즈니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모두의 마블'에 디즈니 캐릭터를 입힌 '디즈니 매지컬 다이스'와 마블의 IP를 활용해 히어로들이 모두 등장하는 '마블 퓨처파이터'를 선보였다. '디즈니 매지컬 다이스'는 초라한 성적을 보인 반면 '마블 퓨처파이터'는 전 계 20개국에서 게임 매출 1위, 누적 다운로드 수 5000만건을 기록했다.

그동안 영유아 캐릭터시장에서 강했던 디즈니코리아가 20~30대의 소비층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디즈니코리아는 디즈니온라인과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게임 콘텐츠 매출액의 85%를 로열티로 지급한다.

이밖에 디즈니코리아는 디즈니와 마블 캐릭터 라이선스의 경우 사용업체 순수입금액의 3~30%를 로열티로 수령한 뒤 40~70% 수준을 본사에 송금한다. 영화의 경우 매출액의 65%를 로열티로 보내고 있다.

이처럼 디즈니코리아가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급증했지만 기부금에는 여전히 인색하다는 지적도 있다. 디즈니코리아는 2015년 1억원, 2014년 8600만원을 기부했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디즈니코리아가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확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며 "영유아시장 중심인 국내 캐릭터 라이선스시장의 소비층을 확대시키는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