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여성임원 2.7% 406명 불과…336개 기업 아예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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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임원 중 여성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500대 기업의 60%가 훨씬 넘는 336곳은 아예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다.

26일 여성가족부가 분석해 발표한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현황'에 따르면 2016년 기준 500대 기업 여성임원 비율은 2.7%(406명)로 2014년 2.3%(353명)에서 0.4%포인트(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는 기업의 비율 또한 같은 기간 69.6%(348곳)에서 67.2%(336곳)으로 2.4%p가량 소폭 감소했다.

산업별로 여성임원 비율을 살펴보면 제조업은 같은 기간 2.0%에서 2.3%, 도·소매업은 3.7%에서 4.9%, 건설업은 0.5%에서 0.8%로 각각 증가했다.

전체 산업분류에서 취업자 여성비율이 53.7%로 가장 높은 금융·보험업의 경우 여성임원 비율은 오히려 3.0%에서 2.7%로 감소했다.

산업별로 여성임원이 있는 기업 비율은 금융·보험업이 38.3%로 가장 높았다. 도·소매업이 36.4%, 제조업이 30.0%로 뒤를 이었으며 건설업이 19.0%로 가장 낮았다.

한편 2016년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한 '유리천장지수'에 따르면, 공공과 민간을 포함한 여성임원 및 관리직 비율은 스웨덴이 35.9%, 영국이 25.5%, 미국이 20.3%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OECD평균인 20.5%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2.4%에 불과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여성임원 비율을 제고하기 위해 '적극적 고용개선조치'를 적용하는 사업장을 현행 전 공공기관과 500인 이상 민간기업에서 지방공기업까지 추가하는 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성의 사회 진출은 활발해졌지만 경력유지의 어려움, 차별과 편견 등으로 우리나라 여성대표성 수준은 주요 선진국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역량을 갖춘 여성인재들이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 여성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 여성관리직 확대를 추진하고 점진적으로 민간까지 확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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