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노위, 르노삼성 '조정중지' 결정..국산차 4개사 파업권 확보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부산 강서구 신호동 소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조립공장에서 'SM6'가 생산되고 있다./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18일 르노삼성차 노사에 대한 쟁의 조정 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8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을 이룬 쌍용차를 제외한 국산차 4개사가 모두 파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18일 업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8일 부산지노위에 쟁의 행위를 위한 임금단체협상 교섭 중지 신청을 냈고, 이날 받아 들여졌다.

앞서 이 회사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전체 조합원 2322명을 대상으로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2156명이 투표해 2090명(재적대비 90%)이 압도적으로 찬성해 가결된 바 있다.

이미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은 현대차 (244,000원 ▼3,000 -1.21%)·기아차 (112,700원 ▼2,000 -1.74%)·한국GM에 이어 르노삼성까지 파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르노삼성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 바 있는데 노조가 올해 파업권을 얻더라도 이를 사측 압박용으로만 쓸 지, 직접 실행에 나설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측 관계자는 "회사는 협상 의지가 계속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맏형'격인 현대차가 지난 10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으며 이날 4번째 파업을 진행했다.

지난 16일 교섭에서 사측이 호봉승급분(4만2879원)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과, 성과금이 예년보다 대폭 축소된 200% + 100만원 지급안을 처음 제시했으나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다.

오는 18일 파업과 21일로 예정된 2시간 파업까지 감안하면 누적 손실은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돼, 협력업체와 지역경제에도 파장이 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GM 노조도 지난달 17일 부분파업을 벌였으나 여러 변수를 고려하며 잠시 소강 상태이며, '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리는 카허 카젬 GM 인도 사장(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도 이달 말 1심 선고를 앞둔 최고 3조원대 통상임금 소송 추이를 지켜보며 오는 21일 쟁대위에서 향후 투쟁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