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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사우디 다음달 원전 2기 발주, 韓 수주 물 건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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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유영호 기자
  • 세종=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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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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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1400㎿ 2기 건설사업' 입찰 의향 문의… 전문가 "탈원전 선언으로 수주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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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컨소시엄이 건설 중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호기 건설현장 전경./사진=한국전력 제공
MT단독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 달 원자력발전소 2기를 발주한다.

새 정부가 ‘탈원전’ 정책에 공들이고 있는 가운데 입찰 참여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입찰을 한다고 해도 자국 내에서 외면받는 '원전'을 사우디에서 굳이 수입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수주 가능성도 회의적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사우디가 이르면 다음 달 원전 2기 건설사업의 국제입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잠재적 수출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의향조사를 마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는 현재 1400㎿급 원전 2기의 건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 규모만 약 200억달러(약 22조6500억원)로 추정된다.

사우디는 ‘탈석유’ 시대 이후 산업 다각화 및 고도화를 목표로 경제개혁계획인 ‘비전 2030’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성공을 위해서는 안정적 전력수급 기반이 중요한데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원으로 '원전'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사우디 정부의 원전 건설 결정에는 한국이 2009년 수주, 건설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바라카 원전(5600㎿)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력업계 관계자는 “사우디가 그동안 한국전력 등이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을 꾸준히 지켜본 것으로 안다”며 “건설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확신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원전 건설 사업 발주가 이뤄지면 수주가 유력한 국가는 한국과 중국, 러시아 등이 꼽힌다.

‘원전 3강’으로 불리던 미국과 프랑스, 일본은 자국 내 원전산업 기반 붕괴, 신인도 하락 등에서 경쟁력이 뒤떨어진다.

한국은 세계에서 첫 상용화에 성공한 3세대 원전 ‘APR-1400’ 모델을 보유한 데다 건설 단가도 한국은 ㎾당 1556달러로 러시아(2993달러)나 중국(1763달러)보다 낮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원전산업은 건설부터 운영까지 이어지는 막대한 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2009년 UAE 수출로 얻은 경제적 직·간접적 효과는 약 5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역설적이 되게도 한국은 수주 가능성을 따지기 전에 입찰 참여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탈원전 정책의 후폭풍 때문이다.

비록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정부 원전 수출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온도와 차이가 있다.

실제 물밑에서 사우디 원전 수출을 추진해 온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현재 원전 진흥 업무에서 사실상 손을 뗀 상태다.

더욱이 입찰에 참가하더라도 현재 분위기라면 수주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앞으로 더 이상을 원전을 짓지 않기로 국제적 선언을 한 국가가 원전을 수출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비판을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원전 발주국이 주로 고려하는 것이 ‘입찰국이 원전을 짓고 있느냐’ 등인데 탈원전 선언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원전 수출에는 금융지원이 필수적인데 정부가 탈원전 선언한 상태에서 수출입은행 등에서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헌 아주대 에너지시스템학과 교수도 “내가 (위험하다고) 안 먹는 과일을 남에게 파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일본 등 경쟁국에서 분명히 우리나라 탈원전 정책을 문제삼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기술력 등에서 여러 조건이 좋지만 (수주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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