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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와 닛산의 계획된 쿠데타?…카를로스 곤 회장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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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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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2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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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회장 체포직후 닛산 사장 기자회견 “곤은 폭군”…日 검찰은 플리바게닝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AFPBBNews=뉴스1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AFPBBNews=뉴스1
‘미스터 해결사’(Mr. Fix It) 카를로스 곤(64)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 회장이 19일 일본 검찰에 개인 비리로 체포된 것과 관련 일본 정부와 닛산 내부의 계획된 쿠데타였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본 닛산과 프랑스 르노, 일본 정부와 프랑스 정부 사이 3사 연합에 대한 주도권 다툼 때문에 일본 정부와 닛산이 계획적으로 르노 출신의 곤 회장을 낙마시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3사 연합이 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사에서 체포까지 주도면밀했던 日 검찰

아사히신문은 이날 수사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도쿄지검 특수부가 곤 회장 체포를 위해 플리바게닝(사법거래)을 했다며 이번 수사가 매우 치밀하게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검찰이 기업 고위 임원에게 플리바게닝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리바게닝은 타인의 횡령, 배임 등과 관련해 범죄사실을 신고한 피고의 형량을 줄여주는 제도이다.

아사히는 검찰의 수사 방식도 이례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곤 회장이 2011년부터 5년에 걸쳐 99억9800만엔(998억4000만원) 상당의 보수를 49억8700만엔(498억원)으로 축소 보고했다고 밝히면서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하지만 이 혐의는 개인이 아니라 주로 기업의 윈도드레싱(회사 실적을 양호하게 보이기 위해 수익을 부풀리는 등의 행위)을 기소하는데 적용돼 왔다.

체포 과정도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검찰은 곤 회장의 해외 도주를 우려해 수사관들을 세 팀으로 나눠 각자 다른 지역으로 파견했다. 이 중 도쿄 하네다 공항에 대기 중이던 수사관들은 곤 회장을 태운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신병을 확보하고 회사와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체포 직후 닛산 기자회견은 쿠데타 방불

히로토 사이카와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곤 회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이날 오후 6시 성명서를 통해 곤 회장의 부정행위를 공개했다. 이어 밤 10시에는 전격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 지배 관점에서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위임했다"며 "이는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된 곤 시대의 어두운 면이다. 그가 카리스마 있는 리더인지 폭군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왕의 몰락은 피바람을 일으키며 빠르게 진행됐다. 마치 닛산에서 쿠데타(군사작전)가 발생한 것 같았다"며 "사이카와 CEO는 곤 회장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은 거의 하지 않고 혐의의 심각성만 강조했다"고 밝혔다. 곤 회장이 20년간 닛산에 머물며 파산 위기의 회사를 회생시키는 등 공적이 많음에도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일본 '닛산' vs 프랑스 '르노' 갈등 고조

일각에서는 곤 회장 체포가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 나아가 프랑스 정부와 일본 정부 사이의 3사 연합에 대한 주도권 다툼이 극대화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르노 출신인 곤 회장을 반대하는 닛산 내부 세력 주도로 고발이 이뤄졌고 일본 검찰 역시 전격적으로 체포에 나섰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은 인수합병(M&A)이 아니라 각사 독립성을 보장한 자본제휴로 이뤄졌다. 르노는 닛산 지분 43%를,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보유 중이다. 2016년 닛산이 미쓰비시를 지분 34%를 인수하면서 지금의 연합 체제가 구축됐다. 이로 인해 합병을 통한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합병을 위해서는 프랑스와 일본 양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르노 지분 15%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는 3사가 합병을 하더라도 르노가 주도가 돼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르노가 닛산 지분을 확대하고 르노와 닛산이 경영통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고 지배 구조상으로는 르노가 우위에 있지만 닛산이 가장 큰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도 합병을 더욱 어렵게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곤 회장이 프랑스 정부 의향대로 르노와 닛산의 경영통합을 추진했다"며 "이를 (일본인 임원인) 사이카와 사장 측이 강하게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곤 회장 체포 건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브라질 태생인 곤 회장은 자동차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프랑스 미쉐린 사원으로 출발해 1996년 르노자동차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르노가 출자한 닛산이 파산 위기에 처하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파견돼 1400개 계열사를 4개로 줄이는 가공할만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닛산은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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