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악화일로에 위험회피심리↑…원/달러 환율 상승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31.99p(1.64%) 내린 1916.3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26.07p(4.28%) 내린 582.91, 달러/원 환율은 7.2원 오른 1217.8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9.8.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7.2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1217.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큰 폭(7.9원) 상승 출발했다. 개장 직후 1220.8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네고물량(달러매도)과 당국개입 경계에 상승폭을 줄였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치관은 이날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원화가 위안화 움직임에 영향을 받고 있고, 상관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과도한 변동폭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대내외 이벤트의 성격이나 외환 수급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장불안 우려가 발생하면 선제적으로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고 일관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위안/달러 기준환율도 보합 수준으로 고시되면서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02위안 내린(위안화 가치 상승) 7.0570위안으로 발표했다.

중국 측에서는 미국과 협상할 의지가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류허 중국 부총리는 이날 충칭에서 열린 스마트 차이나 엑스포 개막식에서 "우리는 무역전쟁이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고, 차분한 태도로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풀어갈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류허 부총리는 무역협상 대표단을 이끌고 있다.

류허 부총리는 이어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미국이나 전세계를 위해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정성윤 하이투자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표현을 쓴 이래 양국 간 갈등이 가장 극대화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며 "다만 1220원대에서 당국개입 경계가 작동하면서 상승폭은 줄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주 29일(현지시각) 발표될 미국 2분기 GDP,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을 거치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환율(1135.43원)에 비해 21.13원 상승했다. 안전자산선호 분위기에 엔화 가치는 장중 달러당 104엔대까지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 마감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정부가 미국 측에 무역협상 재개를 원하는 전화를 해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