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유전자 검사 어디까지 해볼까? '조상찾기'부터 '연인찾기'까지

나의 유전자에서 한국인 유전자는 몇 프로일까? 내 유전자와 맞는 이성은 누구일까? 이 같은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유전체 검사 시장이 성큼 다가왔다.

유전체 검사는 사람이 갖고 있는 DNA 지도를 알 수 있는 검사다.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 관련 유전자(BRCA) 검사를 한 뒤 유방 절제 수술을 받은 뒤 유전체 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과거에는 질병 유발 가능성을 알기 위한 검사가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는 시장도 열리고 있다.


유전체 기반 오픈 플랫폼 마이지놈박스는 자신의 유전체 검사 데이터를 업로드한 뒤 약 110여개의 정보를 유료 또는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415원 0.00%))를 비롯해 23앤미(23andMe), 앤세스트리디엔에이(AncestryDNA) 등 글로벌 유전체 검사 기업의 데이터가 모두 이용 가능하다.

기자의 유전자를 분석한 마이지놈박스의 '조상찾기' 서비스

마이지놈박스에 따르면 가장 인기 검사는 '조상 찾기'(Ancestry)서비스다. 내 유전자에 어떤 국가 사람의 유전자가 섞여 있는지 알 수 있다.

기자의 데이터를 업로드한 뒤 '조상찾기' 서비스를 결제하자 '동아시아 100%'라는 분석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한국 46.12%, 일본 25.02%, 중국 26.35% 등으로 분석됐다. 몽골 1.03%, 키르기스스탄 0.3%, 카자흐스탄 0.09% 등의 데이터도 나왔다.

마이지놈박스 관계자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섞여 있는 미국의 경우 '조상 찾기' 서비스만 하는 업체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 맞춤형 운동습관이나 자신에게 맞는 음식과 와인을 알려주는 '다이어트&엑서사이즈 매치', '와인' 서비스와 자신의 타고난 피부 타입을 알려주는 '스킨 매치'의 유료 결제가 많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기자가 검사한 'Got Mosquitos' 결과

무료 서비스로는 원형 탈모증(alopecia areata) 가능성, 타고난 키(Height), '알콜 의존증(Alchol Dependence), 모기에 잘 물릴 타입(Got Mosquitos) 등이 있다.

예를 들어 Height 서비스는 자신의 키와 태어난 년을 입력하면 DNA 속 키를 알 수 있다. 기자가 'Got Mosquitos' 서비스를 이용하자 'BBS12 유전자를 보유해 모기에게 물릴 확률이 높다'(High)는 결과가 나왔다.

인기 무료 서비스로는 이성과 DNA 궁합을 알 수 있는 'DNA 매칭 서비스'가 있다. 선택창에서 3명의 이성을 선택하면 이성적 사랑(Tender love)과 열정적 사랑(Passionate love) 수치가 계산돼 20점 만점으로 표기된다. 점수가 높을수록 유전자 결합도가 높은 셈이다. 실제 연인의 데이터를 업데이트한 뒤 'DNA 궁합' 점수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