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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세]"앱으로 연애하는 시대"… 데이팅 앱의 '빛과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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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진욱 기자
  • 2019.09.2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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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데이팅 앱, 200종 넘는 서비스 난립하며 성장… 범죄악용, 부정인식 한계

[편집자주] '스타트업이 바꾼 세상'은 현대인의 삶을 뒤바꾼 스타트업 성공사례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사업 성과와 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스타트업을 바라봅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실생활과 관련 산업에 가져온 변화를 탐구합니다.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추구하는 그들의 청사진도 조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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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기본 욕구 중 하나다. '인생에서 최고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음을 확신하는 것'이라는 빅토르 위고의 말처럼 인간은 사랑으로 존재 가치를 확인하려 한다. 사랑을 위한 첫 단계는 만남이다. 누군갈 만나야 사랑에 빠질 수 있다. 인간이 끊임없이 만남을 갈구하는 이유 중 하나가 사랑이다.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어떻게 만나야 하지?'란 질문으로 이어진다. 질문의 해답인 만남을 주선하는 일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 시대에 따라 형태가 달라졌을 뿐이다. 스마트폰이 지배하는 모바일 시대의 '마담뚜'는 데이팅 앱이다. 앱에서 만나고 앱에서 헤어지는 시대다. 연애하고 싶다면 앱부터 깔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모바일 시대 초반 등장한 데이팅 앱… 200종 넘는 서비스 난립


'정오의 데이트'(왼쪽)와 '아만다' 소개 이미지.
'정오의 데이트'(왼쪽)와 '아만다' 소개 이미지.
데이팅 앱이 등장한 시기는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도로 이뤄진 2010년 초반이다. 당시 데이팅 앱은 소개팅 O2O(온·오프라인 연결) 시장을 개척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여러 창업경진대회에서 다양한 데이팅 앱들이 수상하며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음', '이츄이상형', '캠퍼스팔' 등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 서비스는 20~3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서로 사랑할 가능성이 높은 사용자들을 연결한다.' 데이팅 앱에 떨어진 미션은 간단하다. 하지만 미션 달성을 위한 과정은 험난하다.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가 사실인지 파악하고, 구체적인 이상형을 알아내고, 이상형에 가까우면서 사용자에게 호감을 가질만한 상대방을 찾아야 한다. 원활한 채팅 시스템과 적절한 수익모델도 갖춰야 한다.

앱 시장에선 수많은 서비스가 난립하다가 소수 업체들이 과점하는 형태로 굳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데이팅 앱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앱마켓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앱이 200종 이상이다. 매일 새로운 앱이 출시되고 있다. 모바일게임 분야와 유사한 무한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정오의 데이트', '아만다', '심쿵' 등 장기간 흥행한 앱들이 존재하지만, 압도적으로 시장을 점유한 서비스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사용자 이탈 빈번, 뛰어난 수익성… 앱 난립 현상 초래


'틴더' 소개 이미지.
'틴더' 소개 이미지.
사용자 이탈이 빈번한 데이팅 앱 속성이 난립 현상이 이어진 이유로 꼽힌다. 데이팅 앱에 떨어진 미션을 완수하는 순간 위기가 찾아온다. 한 연인이 탄생하면 사용자 2명을 잃는다. 물론 매칭 성과를 활용한 마케팅과 입소문으로 신규 사용자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이탈이 확정적인데, 유입은 가능성에 그치는 점이다. 매칭 서비스가 개선될수록 수익성 악화 우려가 높아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수익성 측면에선 호감 표현이 빈번하되 연인 탄생 비중은 낮아야 유리하다.

데이팅 앱 운영사의 대응책은 서비스 다양화다. 취미, 학력, 지역, 종교 등으로 콘셉트를 차별화해 신규 앱을 출시했다. 기존 앱 사용자 유지보단 신규 앱으로 새로운 사용자를 유입하는 전략이다. 넥스트매치는 아만다뿐 아니라 너랑나랑, 연권, 그루브 등 4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틴더'로 알려진 세계 최대 데이팅 앱 업체 매치그룹이 운영하는 서비스는 40여종에 달한다.

/출처=앱애니.
/출처=앱애니.
뛰어난 수익성 역시 신규 업체들이 진출이 이어지는 이유다. 앱 분석업체 앱애니가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비게임 앱 누적 매출(2012년 1월~2018년 8월)을 집계한 결과, 1~10위 중 5종이 데이팅 앱으로 나타났다. 정오의 데이트, 아만다, 앙톡, 당연시, 이음 순이다. 데이팅 앱 강세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향이다. 관련 업계에선 국내 데이팅 앱 시장 규모를 2000억원으로 추산한다. 2~3년 내 5000억원으로 2배 이상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성매매·사기 등 범죄수단 악용 '빈번'… 부정적 소비자 인식 '여전'


데이팅 앱 부작용에 대한 비판도 상당하다. 가장 큰 문제는 범죄 도구로 활용되는 것. 데이팅 앱을 통해 성매매가 이뤄지거나 금전 갈취, 사기 등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하다. 경찰과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1~8월 데이팅 앱을 통합 청소년 성범죄를 단속해 23건, 43명을 적발했다. 청소년이 청소년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사례도 3건 포함됐다. 국내 앱마켓 원스토어는 데이팅 앱 악용 사례가 잇따르자 데이팅·채팅 앱을 일괄적으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분류했다. 아울러 대화 상대 정보가 불특정 채팅의 경우 불법행위 방지를 위한 조치와 법적 처벌 경고문구, 신고 기능 등 내용을 개발사 가이드라인에 포함했다.

/출처=엠브레인.
/출처=엠브레인.
데이팅 앱이 지나친 외모·스펙 지상주의와 조건 만남을 조장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모 평점을 매기거나 명문대·대기업 사용자만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만연해서다. 데이팅 앱 서비스 특성과 수익구조상 인스턴트 만남을 유발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설문 결과(만 19~44세 남녀 1000명 대상), 77.8%가 "불건전한 목적으로 데이팅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데이팅 앱으로 만나는 상대방이 신뢰가지 않을 것 같다는 비중도 63.1%에 달했다. 서비스 대중화에 성공했지만, 대중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데이팅 앱의 한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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