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R&D의 힘'…기술료로 영업익 3배↑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 인터뷰<br>19.12.05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한올바이오파마 (34,750원 ▲300 +0.87%)에 2019년은 연구개발(R&D)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해였다. 기술료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배 이상 증가했고, 안구건조증 신약 임상 3-1상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내년은 또 다른 성과가 기대되는 해다. 자가면역질환 신약 등 국내외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을 종료하거나 새롭게 시작한다.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바이오벤처의 R&D 강점과 제약사의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 덕분에 이 같은 성과를 냈다"며 "안구건조증 신약과 자가면역질환 신약 등의 추가 기술이전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5년 대웅제약 자회사로 편입된 한올바이오파마의 전신은 1973년 설립된 선경제약이다. 대웅제약 바이오연구소장 출신인 박 대표는 2007년 한올바이오파마 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13년 공동대표에 올랐다.

박 대표는 "'혁신과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몇 년째 적자를 기록하던 회사의 생존전략을 다시 짰다"며 "시장성이 없는 파이프라인은 과감하게 정리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전략적으로 안구건조증 신약 'HL036'과 자가면역질환 신약 'HL161' 개발에 집중했다. HL036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에 의한 안구건조증을, HL161은 자가항체 공격에 의한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한다.


박 대표는 "두 신약 모두 기존에 약이 없는 질병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인 데다 치료 질환 확장성도 높다"며 "질환별로 추가 기술이전이 가능하고, 시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2014년부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등에 참석해 기술이전을 시도했다. 마침내 2017년 JP모건에서 만난 중국 하버바이오메드가 그해 9월 8100만달러(약 943억원)에 HL036과 HL161의 중국지역 개발권을 사갔다. 같은 해 12월 한올바이오파마는 스위스 로이반트와 5억250만달러(약 5848억원) 규모 HL161 미국, 유럽, 중남미 개발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박 대표는 "HL036은 임상 후기단계이고, HL161은 아직 일본 지역 개발권 등이 남아있어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HL036의 첫 번째 미국 임상 3상 결과는 내년 1월 공개된다.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의한 대로 3건의 임상 3상을 2022년까지 마치고, 2023년 미국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중증근무력증, 그레이브스안병증, 온난항체용혈성빈혈 등 자가면역질환을 대상으로 HL161의 다양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중증근무력증 임상 2상과 그레이브스안병증 임상 2a상 결과가 내년 1분기부터 나올 예정이다.

박 대표는 "내년에는 R&D 투자금을 매출의 15%까지 높이고, 미국 보스턴에 이노베이션 센터를 세우는 등 R&D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