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AI 관심 덕…상장 후 최고가 기록한 종목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비전검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라온피플 (6,480원 ▼150 -2.26%)이 상장 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향후 주목해야 할 ICT(정보통신기술) 트렌드로 AI가 각광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린 덕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AI 시장 성장성이 높은 만큼 관련 종목들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라온피플은 지난 10일 코스닥 시장에서 2만58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2만8950원까지 오르며 상장 후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10월 상장 당시 시초가 1만330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94% 상승했다. 최근 1개월간 개인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라온피플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카메라 모듈 검사, AI 머신비전, 골프센서 등을 개발했다. 이 중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 머신비전 기술은 사람이 육안으로 불량을 판별하던 것을 카메라와 영상인식 알고리즘으로 대체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특히 계속해서 검사 데이터가 축적되면 AI 알고리즘을 통해 정확도가 향상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AI 머신비전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라온피플은 이미 덴탈 솔루션 사업과 교통 솔루션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최근 치아의 해부학적 특징을 검증하는 분석 프로그램을 일본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교차로 등의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혼잡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교통 신호를 조정하는 시스템도 개발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실적도 고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2017년 190억여원이었던 매출액이 2018년 220억여원까지 늘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320억여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0억원에서 60억원, 8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45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이후 AI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도 AI가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행사의 슬로건이 'AI를 우리의 일상으로(AI in everyday life)'인 만큼 인텔 등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이 모두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라온피플의 지난해 1분기 매출에서 AI 머신비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안팎이다. 카메라 모듈 검사기 매출이 60%에 달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AI 머신비전 사업 뿐 아니라 카메라 모듈 검사기 사업도 성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한다. 자동초점 등 카메라 모듈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검사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메라 모듈 검사기 수출이 증가하고 국내 물량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머신비전도 외형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