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핑거족 확산…스마트폰 보유율 90% 넘었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자료:방송통신위원회

국내 스마트폰 전체 보유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10명 중 9명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60대와 70세 이상의 스마트폰 보유율도 늘면서 매체 이용의 '개인화'가 고령층까지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9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전체 보유율은 91.1%로 전년(89.4%)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60대와 70세 이상 스마트폰 보유율도 전년보다 각각 5.1%포인트, 1.9%포인트 늘어난 85.4%, 39.7%로 집계됐다.

10~50대 스마트폰 보유율은 98% 이상에 달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매체 이용의 개인화를 대변하는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고령층으로 확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중요도(필수매체 인식)도 전년(57.2%)보다 상승한 63.0%로 집계됐다. 반면 전통 매체인 TV의 중요도는 2018년 37.3%에서 지난해 32.3%로 줄었다. 스마트폰과 TV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주 5일 이상 이용하는 매체 비율도 스마트폰(87.3%)이 TV(75.0%)를 훨씬 앞질렀다. 연령별로는 10~50대는 주5일 이상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비율이, 60대 이상은 TV 이용 비율이 높았다.

매체 이용이 집중되는 시간은 오전 8시와 오후 9시로 조사됐다. 매체별 이용 시간대는 지상파 TV의 경우 퇴근 후 오후 9시~11시 사이 이용율이 가장 높았다. 유료방송 실시간 시청이 지상파 실시간 시청보다 높은 시간대는 일과 중인 오전 11시~오후 5시 사이였다. 라디오 청취는 출근 시간인 오전 8시 전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V를 시청하면서 가장 많이 함께 이용하는 매체는 스마트폰(55.0%)이었다. TV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 정보검색이나 문자, 메신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도 46%에 달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고연령층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TV를 시청하며 프로그램 관련 내용을 검색하고 공유, 전파하는 시청 방식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3945가구에 거주하는 만 13세 이상 남녀 637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3일부터 8월9일까지 가구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