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꼭 '멍' 때려야 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도엽 인턴기자

지난해 4월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잠원한강공원에서 열린 2019 한강 멍 때리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멍하니 앉아 있다. 2019.4.21/사진=뉴스1

지난해 4월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한강공원에서 열린 '2019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멍때리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학창 시절 수업을 듣다가 먼 산을 보며 공상에 잠겼던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소위 '멍 때리기'라고 불리는 행위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뇌의 휴식이 필요한 시대

/사진=이미지투데이

흔히 '멍 때리기'는 넋을 잃은 것처럼 한눈을 팔거나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는 상태를 일컫는다. 멍 때리기는 지금껏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인 것으로 여겨져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그러나 끊임없이 뇌가 혹사당하는 요즘엔 아무 생각이 없는 뇌의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뇌는 하루종일 쉴 틈 없이 바쁘다. 출근길의 버스·지하철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이용한다.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도 마찬가지다. 메시지를 주고받고, 검색을 하거나 SNS를 이용하고 스마트폰, 모니터, TV 등을 계속 보고 있다.

그러나 이때 뇌는 끊임없이 정보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전혀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이처럼 혹사당하는 뇌는 항상 과부하 상태다.

제대로 멍 때리자

지난해 4월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잠원한강공원에서 열린 2019 한강 멍 때리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멍하니 앉아 있다. 2019.4.21/사진=뉴스1

멍 때리기는 정신을 이완해주고 뇌에 휴식을 가져다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 편하게 뇌를 쉬게 해주는 시간을 가져보자.

뇌가 휴식을 취할 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가 활성화된다. 이때 뇌가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고 정보와 경험을 정리한다고 한다. 가끔씩 멍을 때려야 뇌가 정리된다는 것이다.

이때 시각적 정보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등의 청각적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몇 분이라도 머리를 비우고 생각을 버리는 시간을 가져보자. 멍하게 있는 동안 뜻밖의 통찰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