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도 없다는데…한사랑요양병원 '74명 무더기 확진' 의문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18일 오전 환자와 직원 등 7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입구에서 경찰이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0.3.18/뉴스1

한사랑요양병원에서 하루 반나절 만에 확진자 74명이 대거 발생해 감염 경로를 두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요양원 전체 환자와 직원 188명 중 40%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구 비산동에 위치한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74명이 이틀 만에 대거 발생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한사랑요양병원에선 지난 16일 간호과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어제 병원 종사자 71명과 입원환자 117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어제 17명, 오늘 새벽 5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환자 56명과 직원 17명 등이다. 요양병원 시설은 코호트 격리됐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 발병자와 의료진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전원 격리해 확산 위험을 줄이는 방역 방식이다.

정확한 감염경로는 역학조사 중이나 10일 전부터 병원 내 확진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단 부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은 1차 초기 확인 결과 최초 증상을 나타낸 환자들이 이미 열흘 전부터 있었다"며 "10일 전에 확진자가 발생해 병원 내 확산이 일어났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10일 이전에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있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집단감염을 유발했다는 얘기가 된다.

한편, 현재까지 조사된 병원 내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신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종연 부단장은 "17일 대구에서 추가된 확진자 32명 가운데 신천지 신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32명 중 한사람요양병원 확진자는 1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