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혈통' 누가 있나?…여동생 김여정·친형 김정철

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여정 당 제1부부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사진=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태에 빠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김일성 직계 가족을 일컫는 이른바 '백두혈통'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CNN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김정은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위독설이 사실이라면 '백두혈통'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백두혈통은 북한에서 김일성 직계 가족을 지칭하는 말이다. 김일성 주석이 백두산을 거점으로 항일투쟁을 벌였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으로 체제 선전 도구로 이용된다.

'사실상 2인자' 김여정…대남·대미 대변인 역할

1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김여정 당 제1부부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사진=뉴스1

먼저 백두혈통으로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다. '사실상 2인자'인 그는 최근 대남·대미 담화로 정치적 위상을 과시하며 사실상 대외 메시지 총괄역으로 급부상했다.

김 제1부부장은 올해 첫 본인 명의의 담화를 내놓으며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달 3일 첫 담화에선 청와대를 비난했고, 지난달 22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사실을 담은 대미담화를 내놨다.


또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1일 1년만에 정치국 후보위원에 복귀하며 공식적인 지위에서도 입지를 공고히 했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2017년 정치국 후보위원에 처음 올랐다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열린 지난해 4월 당 전원회의에서 해임된 것으로 추정돼 왔다.

실세였던 김경희…6년만에 공개석상 등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설 명절 기념공연을 25일 삼지연극장에서 관람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공연은 최룡해 제1부위원장, 고모 김경희, 리일환 당 부위원장, 조용원 당 제1부부장,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함께 관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사진=뉴스1

그밖의 백두혈통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 김경희·친형 김정철·숙부 김평일과 김정남 아들 김한솔 등이 있다.

김경희는 김일성 주석의 장녀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이다. 김정일의 유일한 동복형제로 김정은 위원장에겐 고모가 된다.

그는 백두혈통으로서 막후에서 김정일의 통치를 도우며 남편 장성택과 함께 북한 실세로 군림했고 이는 김정일 사후 한동안까지도 이어졌다.

그러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듬해인 2013년 12월 장성택이 반역죄로 처형된 뒤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망설, 신변이상설이 제기됐으나 지난 1월 김정은 위원장의 설맞이 공연 관람에 동행하며 6년여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당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태구민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인)는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한 글을 통해 "이번 김경희의 등장은 김경희 후견 정치의 종말 선언, 김정은 홀로 서기 시작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친형 김정철·숙부 김평일…김정남은 말레이시아서 피살

김정남 살해 여성 추정_말레이시아 현지언론 더스타 TV 보도 /사진=말레이시아 현지언론 더스타 TV 보도

김정은 위원장의 친형 김정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영희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은 인물이다. 그는 2015년 영국 런던 런던에서 열린 영국의 유명 가수 에릭 클랩턴의 공연장에서 포착된 바 있다.

숙부인 김평일은 1954년 김일성 주석과 그의 두 번째 아내인 김성애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 주석과 빼닮았던 김평일은 한때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다. 1970년대 초반에는 김정일과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였으나 이미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한 김정일 뒤로 밀려났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이자 김정일 국방이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에서 암살 당했다. 북한은 배후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 정보 당국은 북한이 이 암살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