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인도 경제 2분기 45% 역성장 예상"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뉴델리=AP/뉴시스]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한 주류 판매점이 다시 문을 열어 술을 사려는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인도 정부는 4일 종료 예정이던 6주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폐쇄조치를 일부 완화하면서 2주 더 연장했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만263명, 사망자는 831명으로 집계됐다. 2020.05.04.

인도 경제가 2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45% 역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강력한 봉쇄조치로 경제활동이 마비된 탓에 인도의 2분기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일부 봉쇄완화가 시작되면서 3분기에는 강한 반등을 기대한다. 3분기 GDP는 직전 분기 대비 20% 성장하고 경제는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까지를 회계연도로 기준할때, 인도의 연간 GDP는 5% 감소할 것이며 이는 인도 역사상 최악의 경기침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는 봉쇄 기간이 두 달을 넘어가고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지난달 말부터 잇따라 봉쇄 완화 조치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봉쇄완화가 시작되면서 인구 밀집 빈민가와 노동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1월 30일 케랄라주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는 중국 우한에서 돌아온 대학생이었다.

인도의 확진자는 3월 15일까지만 해도 총 107명이었으나, 이후 급증했다. 5월 들어서 대규모 검사가 이뤄지면서 매일 3000∼4000명씩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한국시간)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9만6169명이며, 이 가운데 3029명이 사망했다. 뒤늦게 감염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으나, 인도에는 1월말부터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했고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수에서 코로나19 발원지 중국을 넘어선 것.

인도 정부는 3월 25일 '국가 봉쇄령'을 발동했으며 봉쇄 기간 학교, 교통 서비스, 상업·산업시설을 모두 폐쇄하고 외출을 엄격히 금지했으나,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가령 뭄바이의 빈민가에는 한 방에 7명 정도 살고, 온 동네가 공중화장실을 함께 쓰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달 12일 20조 루피(약 325조원)에 달하는 경제지원안을 발표했으나, 다른 나라의 부양책 대비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