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긴장 속 개입경계…원/달러 환율 소폭 하락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코스피가 홍콩 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 우려속 보합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전 거래일 대비 1.06(0.05%)p 오른 2,029.60을 나타내고 있다. 원 달러 환율은 1.10원 내린 1,2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0.05.29. [email protected]

홍콩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원 내린(원화가치 상승) 123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중 갈등으로 인한 상승 재료와 당국 개입경계에 따른 하락 재료에 노출되며 등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하는 경우 '응징'을 예고했고,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28일(현지시각) 방송에 출연해 "중국은 홍콩의 자유를 강탈했으며, 우리는 이것을 간과할 수 없다"며 '필요한 경우 홍콩은 중국과 같은 방식으로 대우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국가보안법 관련 대응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을 감안할 때 미국이 홍콩에 부여하고 있는 '특별지위' 박탈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날 오전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5% 오른 7.1316위안으로 고시했다. 2008년 2월 이후 12년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위안화와 동조화 경향이 높은 원/달러 환율도 소폭 상승했으나, 이내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외환시장에 대한 투기적 거래 등 환율의 일방향 쏠림이 과도하게 확대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정부가 갖춘 시장안정조치를 작동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돼 위안화와의 동조화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 아닌가 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성윤 브이아이금융투자 연구원은 "홍남기 부총리의 구두개입성 발언에 따른 당국 개입 경계감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예정된 상태라 일단 시장이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