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풍선 1등 미녀BJ 실수탈세…국세청 대책은

머니투데이

세종=박준식 기자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팝콘 D스퀘어에서 열린 웹드라마 '내 상사는 백만 유튜버' 제작발표회에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내 상사는 백만 유튜버'는 실제로 백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들이 주연 배우로 출연, 대기업 홍보팀의 직원이 되어 제품을 홍보하고 회사 매출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다. 오는 3일 유튜브 및 네이버TV 유니콘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국세청은 18일 세종 본청에서 유튜버나 SNS(사회소통망)마켓 판매자 등 신종 사업자의 성실납세를 지원하기 위한 신종업종 세정지원센터 현판식을 가졌다. 김현준 국세청장(왼쪽 3번째)을 비롯한 국세청 각국 책임자들이 현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국세청 제공

## P모씨는 아프리카TV BJ(Broadcasting Jockey)로 한때 별풍선 1위를 달리던 인기 미녀 진행자였다. 외모가 아름다운 그가 신상 명품 등을 착용하고 설명하는 방송에 팬들은 환호했고, 한 달에 가장 많게는 1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별풍선(시청자 보상)으로 올렸다.

유튜브에까지 진출한 P씨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2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했고, 구글(Google)로부터 광고수입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절세를 위해 고용한 세무 대리인을 통해 1만 달러 이하 소액 해외광고대가에 대해서는 소득세 신고를 누락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여기에 사업과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비용을 사업상 필요경비로 속여 소득을 탈루하는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유튜브 운영과 관련해서는 코디와 매니저 등에게 지급한 보수에 대해 원천징수 의무를 다하지도 않았다.

국세청은 P씨에 세무조사를 벌여 구글로부터 소액으로 송금받은 유튜브 광고수입 누락분 등 수억원에 대해 소득세와 가산세를 추징했다. 이 사실은 일부 여론에 알려졌고, P씨는 대중적 신뢰를 만회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본인은 세무지식이 없어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벌어들인 소득에 비해 책임은 소홀했던 탓이다.

국세청은 P씨 같은 1인 미디어 창작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판단에 따라 SNS(사회소통망) 신종업종 세정지원센터를 설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증가세인 1인 미디어 창작자나 SNS마켓 사업자 등 신종업종 종사자의 성실한 납세를 적극 돕겠다는 취지다.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팝콘 D스퀘어에서 열린 웹드라마 '내 상사는 백만 유튜버' 제작발표회에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내 상사는 백만 유튜버'는 실제로 백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들이 주연 배우로 출연, 대기업 홍보팀의 직원이 되어 제품을 홍보하고 회사 매출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다. 오는 3일 유튜브 및 네이버TV 유니콘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김현준 국세청장은 이날 신종업종 세정지원센터 현판 제막식을 갖고 "유튜버 등 일부 사업자가 사회 초년생으로 세무지식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다"며 "이들이 성실 납세의무를 이행하며 새 직업으로서 건전하게 정착하도록 필요한 세무정보와 교육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업종 세정지원센터는 국세청 세종 본청과 지방청 및 세무서에 설치된다. 본청에서는 새롭게 등장하는 경제활동 및 업종을 파악해 세정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지방청은 신종업종에 대한 세무 상담과 최신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세무서는 사업자 등록 및 신고 안내, 영세 사업자에 필요한 세무지원 등을 제공한다.

국세청 누리집에는 신종업종 세무안내 코너를 신설해 유튜버, SNS마켓 등에 대한 안내 자료를 제작 및 게시했다. 당국은 앞으로 여러 업종에 대한 세무안내를 추가 하는 등 새 경제활동이 제도권 내에서 정착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