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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금기시하던 조폭이 다시 하나둘 손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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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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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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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마약 거래, 중독된 한국]③

마약 금기시하던 조폭이 다시 하나둘 손대는 이유는…
국내 조직폭력배(조폭)가 본격적으로 마약 범죄에 개입한 시점을 보통 2010년대 전후로 잡는다. 마약을 금기시하고 조직원이 손을 대면 조직에서 퇴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이전과 달리 해외 폭력조직과 연계해 직접 거래에 나서는 사건이 늘었다. 돈줄이 막힌 조폭들이 필로폰 등 마약 거래를 통해 살길을 모색한 결과다.



마약 거래 직접 뛰어든 국내 조폭


과거 국내 조폭들은 마약류를 조직적으로 거래하지 않았다. 조폭이 연루되는 사건도 단순 투약사범이거나 개인적으로 소규모 밀매에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직접 마약 밀수·밀매에 뛰어드는 조폭이 늘었다. 대검찰청의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00년대 10명 수준에 그쳤던 마약 밀수·밀매 사범은 2010년(26명) 이후 줄지 않는 추세다. 특히 2015년 이후 4년간은 모두 20명을 넘었다.

해외 마약조직과 직접 연계해 마약을 국내로 들여오는 사례도 많다. 2018년 대만 폭력 조직, 일본 야쿠자, 국내 조폭 등 3개국이 국내 마약 단속 사상 최대 규모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 112㎏을 반입하다 적발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시가로 약 3700억원 규모로 부산 전체 인구인 37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들은 필로폰을 언제든지 판매하기 위해 1㎏씩 포장해 유통하면서 상품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약 유통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마약을 제조하는 조폭도 생겨났다. 2015년 광주지검은 '대구월배파' 조직원이 제조한 마약류 2.4㎏을 적발해 압수했다. 이 조직원은 6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직접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 거래 꺼리던 조폭, 직접 나서는 이유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주차장에서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ㆍ유통한 국내외 마약조직을 검거한 후 압수한 필로폰 90kg 및 기타 증거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광역수사대는 필로폰 112kg을 밀반입한 후 일부를 유통한 대만인 3명과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구매ㆍ재판매한 일본인과 내국인 등 5명을 검거, 이중 6명을 구속하고 보관중이던 시가 3,000억 원 상당의 필로폰 90kg을 압수했다.   한편 경찰은 국제화되는 마약 범죄 추세에 적극 대응해 국정원ㆍ관세청 등 유관 기관과의 정보 공유 및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해외 법집행기관과의 공조 체계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8.10.15/뉴스1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주차장에서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ㆍ유통한 국내외 마약조직을 검거한 후 압수한 필로폰 90kg 및 기타 증거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광역수사대는 필로폰 112kg을 밀반입한 후 일부를 유통한 대만인 3명과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구매ㆍ재판매한 일본인과 내국인 등 5명을 검거, 이중 6명을 구속하고 보관중이던 시가 3,000억 원 상당의 필로폰 90kg을 압수했다. 한편 경찰은 국제화되는 마약 범죄 추세에 적극 대응해 국정원ㆍ관세청 등 유관 기관과의 정보 공유 및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해외 법집행기관과의 공조 체계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8.10.15/뉴스1

국내 조폭이 본격적으로 마약 범죄에 뛰어들게 된 대표적인 이유는 자금 마련이다. 그동안 주로 자금을 조달해오던 유흥업소, 사행성 오락실, 도박장 등이 집중 단속대상이 되면서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자 결국 마약까지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 과거 많아야 100g 단위에 그쳤던 마약 밀반입 규모가 수십㎏으로 크게 늘었다.

소셜미디어 등 기술 발달도 마약을 쉽게 대량으로 거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상위 공급 총책이 직접 유통망을 만나지 않으면서 흔적을 남기지 않고도 쉽게 마약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판매자가 지정된 장소에 마약을 갖다두고 유통책이나 투약자가 수거하는 방식인 '던지기' 수법도 이제는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을 이용한다. 이제 누구나 쉽게 마약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조폭의 활동 폭도 커진 것이다.

김원용 법무법인 효성 변호사는 "국내 조폭이 예전에는 술집 등 유흥업소를 통해 돈을 벌었는데 수입 루트를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마약 사업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며 "책임을 피하기 위해 특정 장소에 조폭들이 마약을 던져놓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용한 아르바이트생이 이를 받아 파는 방식을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마약류 투약자 특별자수 기간을 7월31일까지 운영한다. 경찰관서에 본인이 직접 출석하거나 전화·서면 등을 이용해 신고할 수 있다. 가족·보호자·의사·소속 학교 교사 등이 신고해도 본인의 자수에 준해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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