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20, 안구에 습기찬다?…카메라 모듈 결로현상 논란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갤럭시노트20 울트라 후면 카메라에 습기가 찬 모습 /사진=삼성멤버스 커뮤니티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이 공식 출시를 앞두고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제품 후면 카메라에 습기가 차는 문제가 발생해 사전 구매자들의 항의가 이어지는 것이다.

18일 삼성전자 스마트폰 커뮤니티 삼성멤버스에 따르며 사전예약으로 미리 개통해 사용 중인 일부 사용자 제품에서 후면 카메라 안쪽에 습기가 차는 문제가 발생했다.

문제를 제기한 사용자는 제품이 뜨거워진 상태에서 차 안 에어컨 송풍구 앞이나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곳에 제품을 두면 카메라 안쪽에 물방울이 맺힌다고 주장했다. 실제 물방울이 맺힌 모습을 촬영한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두고 방수폰에서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방수를 지원하는 제품은 내부 기압 유지를 위해 공기 순환 구멍을 두는 데, 이 부분을 통해 공기와 습기가 유입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급격한 온도 차가 발생하면 습기가 응결되면서 결로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슷한 구조의 다른 기기도 같은 조건에서 실험하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며 “소량의 습기는 제품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물방울이 맺힐 정도로 심한 결로에 지속 노출되면 카메라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차량 내 에어컨 송풍구와 같은 급격한 온도변화가 있는 곳을 피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실제 카메라 안쪽 결로 현상은 갤럭시노트20에서 처음 발생한 현상은 아니다. 방수 기능을 가진 제품이라면 모두 생길 수 있다. 애플 아이폰에서도 같은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은 100만 원이 넘는 고가 제품에서 이 같은 문제가 쉽게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갤럭시S10·노트10 잘 만들어 놓고, 렌즈에 습기라니 정말 이해할 수 없다”, “겨울엔 더 할 텐데 카메라에 물 마른 자국 생기면 보호 유리 벗기고 렌즈를 닦아가며 쓰라는 거냐” 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전보다 카메라 모듈이 커지면서 결로 현상이 더 눈에 띄는 것일 수 있다”며 “실제로 서비스센터나 콜센터에 접수되는 건을 비롯해 고객 불만 제기는 이전 제품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