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는 옛말?..인천·수원서 분양 미계약 속출

(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정부가 최근 12·16대책 이후 풍선효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경기 수원·용인·성남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 대한 추가 규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지역은 신분당선 연장, 재개발 등의 호재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8년 만에 최대폭을 보였다. 사진은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0.2.14/뉴스1

지난해말부터 수도권 풍선효과를 주도했던 수원, 인천 등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분양 아파트 미계약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6·17, 7·10 대책 등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규제 효과가 외곽지역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18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번주(18~20일) 수원‧인천 등에서 3개 단지가 무순위 청약에 나선다. 지난 6~7월 일반분양을 실시했으나 일부 가구가 미계약 돼 무순위 청약에 나서는 것이다.

수원시 장안구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은 665가구 중 4가구가 미계약으로 남았다. 지난 6월 일반 분양에서 1만8262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40.4대 1에 달했을 만큼 인기가 높았던 단지다. 미계약분은 분양가가 9억원을 넘는 154~189㎡(이하 전용면적) 등 중대형 평수에서 발생했다.

6·17대책으로 강화‧옹진을 제외한 전 지역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인천에서도 미계약이 발생했다. ' 가재울역 트루엘 에코시티'는 477가구 중 150가구(31.45%)가 미계약됐다. 이밖에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278가구, 21%)'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38가구, 3.5%)' 등도 미계약으로 남았다.


올 상반기만해도 송도 등에서 최고 경쟁률이 수백대 일에 달할 정도로 인천 청약시장이 과열됐던 것과 대비된다. 실제 지난 5월 분양한 '더샵송도센터니얼'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143.4대1,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는 72.2대1에 달했다. 비규제지역으로 대출 규제나 전매 제한 등이 비교적 자유로웠던 영향이다.

(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정부가 최근 12·16대책 이후 풍선효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경기 수원·용인·성남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 대한 추가 규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지역은 신분당선 연장, 재개발 등의 호재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8년 만에 최대폭을 보였다. 사진은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0.2.14/뉴스1

전문가들은 정부의 각종 고강도 대책이 시행된 최근 들어 수도권 청약시장에 이른바 '펀치 효과(부동산 규제로 인한 타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 영향이 가장 크게 미치고 있는 곳이 인천, 수원 등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비규제지역이던 인천 연수·남동·서구는 지난 6월 19일부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같은 시기 수원도 조정대상지역에서 투기과열지구로 격상됐다.

정부는 투기 수요를 막고자 주택시장이 과열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 혹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권은 소유권 이전 등기시까지 팔지 못하고 주택담보대출(LTV)도 40%(9억원 이하)로 제한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인천의 경우 규제지역으로 처음 묶이면서 중도금 대출이 60%에서 40%로 줄다보니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앞서 분양한 주안1구역 등도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프리미엄(웃돈)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청약지도' 저자인 정지영 아이원 대표는 "서울도 지난해 말 처음 15억원 이상 주택의 대출이 금지됐을때 거래에 타격을 입었다"며 "수원이나 인천 등은 서울에 비해 대출 규제 여파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양시장 분위기가 수그러들면서 인천 분양시장도 스톱(중단)됐다"며 "당분간 수도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 숨고르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