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녹화 아닌 극강의 영상미”…비대면 클래식 축제의 새로운 흐름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마포 M클래식 축제 중 '마포 6경 클래식'. /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마포구와 마포문화재단이 개최하는 ‘마포 M클래식 축제’는 지역의 대표 축제를 넘어 야외 클래식 페스티벌의 메카였다. 지난해 4회까지 260회 공연, 4163명의 아티스트 참여, 22만 9414명의 관객 등 순수 예술 축제로는 보기 드문 기록을 써내려갔다.

올해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난 이 축제는 ‘야외’라는 주요 무기를 버리는 대신, ‘영상’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장착했다. 피할 수 없는 비대면 시대에 걸맞은 장치로 정면 승부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셈이다.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제5회 마포 M클래식 축제를 앞둔 간담회에서 “공연 80%가 디지털 콘택트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 콘텐츠들은 영화적 기법을 통한 극강의 영상미로 구현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백주영 바이올리니스트,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 김명곤 마포문화재단 이사장, 캐슬린 김 소프라노, 임희영 첼리스트. /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올해 축제는 9월 16일부터 26일까지 마포구 전역에서 26개 단체, 500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다만 대부분의 공연이 녹화나 생중계 방식의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초대형 670인치 LED패널 무대, 드론, 지미집, 초광각카메라 등 영상미를 극대화하는 장비들이 총동원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 격인 ‘마포 6경 클래식’은 마포 6개 명소(광흥당, 하늘공원, 경의선 숲길 등)를 배경으로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녹화 중계로 대신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문지원 등 정상급 아티스트가 각기 다른 장소에서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마포 M클래식 축제 중 '메인 콘서트'. /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670인치 LED패널 무대로 선보이는 ‘메인 콘서트-클래식, 희망을 노래하다’는 9월 26일 오후 7시 30분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된다. 피아니스트 임동혁, 소프라노 캐슬린 김 등이 출연해 클래식 선율을 시각화한 무대를 선사하는데, 100인의 비대면 마포구민합창단이 화상 프로그램으로 만나 화음을 맞춘다.

유일하게 대면 콘서트로 진행하는 ‘구석구석 콘서트’는 9월 16일부터 3일간 망원한강공원에서 열린다. 첼리스트 임희영, 바리톤 정효식 등이 출연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은 “예술가로서 관객과 함께 현장감을 느끼며 연주하는 호흡이 중요한데, 그런 것 없이 녹화해야 하는 일은 어려운 숙제”라며 “하지만 그렇게라도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