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45건' 야생 멧돼지 덮친 돼지열병 발생 1년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지난 25일 오후 6시 기준 야생멧돼지 ASF 발생 현황./사진제공=환경부

지난해 10월 3일 야생 멧돼지에서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건수가 1년 만에 750건에 육박하고 있다.

환경부는 현재까지 총 745건의 ASF가 발생했다고 28일 밝혔다. ASF는 야생멧돼지와 사육돼지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으로 치료법과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발생한 시·군은 총 9개 시·군으로 경기도는 파주시, 연천군, 포천시이며, 강원도는 철원군, 화천군, 춘천시, 양구군, 인제군, 고성군이다. 이 중 파주시는 5월 19일, 고성군은 5월 8일을 마지막으로 추가 발생이 없다. 최근 한 달간은 강원 북부 지역인 화천군, 춘천시, 양구군, 인제군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ASF는 최근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초 이후 12월 말까지 약 3개월 동안 ASF 확진 사례는 하루 0.6건에 그쳤으나 이후 지난 1~4월 확진은 하루 4.4건 이상 나왔다. 지난 5월 이후에는 하루 1.1건으로 다시 감소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1~4월 발생건수의 급격한 증가는 겨울철 먹이 경쟁과 교미기 개체간의 접촉으로 개체간 전파가 빨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발생지역 확대에 따라 환경부는 지역 간 전파와 접경지역에서 남쪽으로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파주에서 고성까지 광역울타리(619.9km)를 설치했다. 또 사체 수색팀을 직접 운영하고 지역주민의 신고 유도를 위해 포상금제를 도입했다. 감염원이 될 수 있는 폐사체도 제거했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1년 간의 ASF 발생현황, 멧돼지 서식현황 등 정보를 토대로 확산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수색의 정밀성을 높일 계획"이라면서 "다가오는 겨울철 추가 확산 및 사육돼지 전파 위험성을 최소화는 등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