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가 내리고, 수출이 올리고…"3Q 성장률 1%후반대 전망"

정부가 올해 3분기 플러스 성장을 예고한 가운데 해외 주요기관들은 1%대 후반대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10월 기준 16개 해외 주요연구기관 및 투자은행(9월 발표 1개 포함)이 전망하는 올해 3분기 한국 경제성장률 평균치는 전기대비 1.8%다.


올해 1분기 마이너스(-) 1.3%, 2분기 -3.2%로 두 분기 연속 이어진 기술적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27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국내 분기별 성장률 추이.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코로나19 재확산↔수출 회복 줄다리기…기저효과도 기대지난 2분기 한국경제는 코로나19에 다른 수출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분기 수출은 해외수요 급감 등에 자동차, 스마트폰 등 재화수출(-15.9%)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16.1% 감소했다. 1970년대 이후 역대 최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월별 수출액(전년동기대비 기준)은 지난 4월 -25.6%로 저점을 찍은 뒤 5월 -23.8%, 6월 -10.9%, 7월 -7.1%, 8월 -10.2%, 9월 7.6% 등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소비도 선방하고 있다. 7월 전월대비 6.0% 감소했던 소매판매는 8월 전월대비 3.0% 증가로 돌아섰다. 의복 등 준내구재(-4.4%)는 줄었지만 가전제품(12.7%),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 등은 증가를 나타냈다.

주요 기관에서는 해외여행이나 외출 관련 지출이 줄어드는 대신 이 돈을 내구재나 여타 서비스에 쓰는 '대체소비'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적응해가는 새로운 소비패턴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수출이 회복되고, 소비도 선방하면서 컨센서스 수준을 넘는 'GDP 서프라이즈' 전망도 나온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됐었는데 7~9월 지표를 보면 빠르게 개선이 되고 있고, 소비도 8월말 거리두기 강화로 위축이 되기는 했지만, 야외활동과 관계없는 자동차, 가전제품 등 소비는 지속되고 있다"며 "3분기에는 전기대비 2.0% 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대선·유럽 재봉쇄 등 불확실성 여전…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올해의 4분의 3이 지나간 상황이지만, 올해 연간 성장률이 주요 기관이 전망하는 수준으로 수렴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해 한국의 연간 성장률을 각각 -1.3%, -1.1%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1.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0%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단위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고, 이는 국내 수출 회복세를 주춤하게 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또 미국 대선 결과나 주요 제약회사가 만든 코로나 백신의 11월 중 긴급사용승인 여부 등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 3분기까지 성장률 수준을 갖고 연간 성장률 윤곽을 정할 수 있었던 과거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